(1)고압가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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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형사고가 잇달아 발생, 우리주변에 널려있는 위험물에 대한 안전에 경종이 되고 있다. 각종고압「가스」·「보일러」시설·유류저장소 등의 안전관리는 잘되고있는지, 규모가 커지기만하는 공장들과 높아지는 「빌딩」들, 그리고 자꾸 늘어나는 「호텔」등에는 위험이 없는지, 시장·「아파트」·지하철은 안전한지 한번 점검해보기로 하자. <편집자주>
응접소나 철공소에 넘어 질듯 넘어 질듯 서있는 산소나 「아세틸렌」용기, 떨어질듯이 자전거에 실려 가는 기다란 고압「가스」용기….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것 같지 않은 장면들이다.
고압「가스」는 용기의 내부압력이 그만큼 높기 때문에 폭발하는 날이면 폭약에 못지 않게 주위를 박살낸다.
이런 고압「가스」용기가 전국적으로 56만개나 있다. 고압「가스」라면 「프로판·가스」로 불리는 LPG·수소·산소·질소·「아세틸렌」·산화「에틸렌」고압으로 압축 또는 액화된 「가스」를 말한다.
LPG폭발사고는 그 85%이상이 사용자의 부주의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기는 합격품인가, 「밸브」나 「호스」로 「가스」가 새지 않는가, 전선이나 「콘센트」가 옆에 있지 않은가, 주위에 화기는 없는가 등 극히 상식적인 안전취급법에만 유의한다면 대연각 화재와 같은 참사는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오토바이」나 자전거에 용기를 싣고 과속으로 달리는 위험한 행위가 전혀 제지되지 않고 있다. 용기가 땅에 떨어지거나 전주에 부딪친다면 그 용기는 한계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고 말 것이다.
주택가에서 흔히 보는 철공소에서도 이런 위험한 일이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 「카바이드」와 물로 「아세틸렌」을 임의로 만들어 쓰는가 하면 이런 고압「가스」통들이 저장소도 없이 아무렇게나 놓여있다. 지저분하게 얽혀 있는 「호스」를 행인이 밟았을 경우 「가스」가 샐 수도 있다.
이러한 고압「가스」를 취급하고있는 사람들에 대한 안전교육도 문제다. 고압「가스」의 제조자·저장자·판매자 등 고압「가스」취급자는 연1회 이상의 보안교육을 받도록 되어있지만 몇년을 지나도 보안교육 한번 받지 않은 사람도 수두룩한 실정.
또 고압「가스」용기는 정기적으로 압력검사 등을 받아야 하는데도 이를 기피하는 악덕 판매·저장자도 많다. <신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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