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96곳 "한국 인재 찾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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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취업상담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 KOTRA]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한국의 청년 인재를 찾습니다.” 일본 3대 자동차 회사 중 하나인 닛산, 5대 종합상사에 들어가는 마루베니, 스미토모, 세계 최대 광고회사인 덴쓰….

 일본의 글로벌 기업 53곳과 11곳의 유럽 기업,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 법인 등 96개의 회사가 ‘글로벌 일자리’를 들고 한국을 찾았다. 이들이 한국 청년들에게 열어놓은 일터는 모두 210여 자리.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취업상담회’엔 2000여 명의 청년 구직자와 해외 기업 인사팀 직원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 KOTRA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 행사에선 일본 기업들이 각사의 채용정책과 비전을 설명하는 ‘채용설명회’도 열렸다. 인터넷 사전 등록을 하거나 현장에서 직접 등록하면 글로벌 취업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취업상담회는 16일까지 열린다.

 이번 상담회에는 특히 경색된 한·일관계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들이 대거 채용을 확대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들 기업은 한국 청년의 강점으로 ‘근면, 성실, 책임감’, 일본어와 영어 등 외국어 실력을 꼽았다. 파이오니어 소프트사의 모리나가 히로아키는 “한국 청년 인재들은 일본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는 데다 다른 나라 구직자보다 어학실력이 높은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뽑고 싶은 인재’는 일본어와 영어와 같은 기본적인 어학 실력 외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을 고집하지 않고 도전하는 자세라고 설명했다. 아이신푸드의 하타 신지로는 “일본 기업에 취직된다 하더라도 그 후의 현실은 만만하지 않다”면서 “어떤 일이든지 해낼 의욕이 있는 인재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덴쓰 인사팀 관계자는 “일본인과는 다른 가치관, 일본인을 능가하는 ‘헝그리 정신’을 갖고 있는 한국 학생들을 만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유럽 기업(20여 명), 일본 기업(140여 명) 외에도 오뚜기 등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 30개사가 해외 사업장에서 근무할 인력 50여 명을 채용하는 상담회도 열린다. 오영호 KOTRA 사장은 “앞으로 청년의 해외진출이 우리나라의 무역·투자 확대로 연계되도록 양질의 해외 일자리를 적극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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