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판공비 속속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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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충남도내 지자체장들이 최근 잇따라 사이버 공간에 업무추진비(판공비)를 공개하고 있다. 주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투명한 행정을 하겠다는 의지라는 배경이다.

이시우(李時雨) 충남 보령시장은 지난 1∼3월 시장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인터넷 홈페이지(www.boryeong.chungnam.kr)를 통해 2일 공개했다. 그 내역은 집행일자·사용방법·금액(3천7백만원)등이며,조직운영·홍보·대민활동·유관기관 업무협조 등 포괄적인 직무 수행에 따른 기관 운영비 등이다.

李시장은 “업무추진비 공개는 지방선거 당시 주민들에게 공약한 사항”이라며 “모든 행정을 공개행정으로 바꾸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李시장의 연간 업무추진비는 1억7천2백만원이다.

이에 앞서 나소열(羅紹烈) 서천군수도 지방선거 공약사항임을 내세워 지난달 초부터 매주 한 차례 군 홈페이지 공지사항 코너(sochon.chungnam.kr)에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공개된 집행내역 양식은 ‘날짜·용도(000 간담회 식사비)·금액·비고(현금·카드)’등 4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羅군수는 “당초 사용 대상과 장소 등까지 낱낱이 밝힐 예정이었으나 개인의 사생활 침해 등 문제점이 적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중요한 내용만 싣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판공비 사용 내역은 1주일치씩 모아 놓았다가 그 다음주 월요일 홈페이지에 게재되고 있으며, 3월 마지막 주 판공비는 총 2백15만6천원으로 식사비가 80%를 차지했다.

서천군은 홈페이지가 새로 만들어지는 오는 10월부터는 아예 ‘군수 업무추진비 공개란’을 별도로 마련해 군수의 업무추진비를 좀더 상세히 공개키로 했다. 서천군수의 올해 업무추진비는 1억2천8백만원.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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