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업계서 개발경쟁 복합상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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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편리한 상품을 소비자에게』-최근 일본업계에서 유행하는 복합상품 생산업자의 구호중 하나이다. 즉 복합상품이란 전자계산기와 손목시계를 합한 것. 「라이터」와 시계를 붙인 상품 등 1개로 두 가지 내지 세 가지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 시계와 전자계산기·「카메라」 등 정밀기계 분야에서 이 복합상품 개발이 한참 진행중이다.
이같이 일본업자들이 갑자기 소비자에게 편리한 상품을 만들어주겠다는 착상의 이면에는 최근 수출시장의 애로요인 때문에 부진한 내수시장을 발굴해 보겠다는 적극적인 「마케팅」전략이 숨어있다는 것.
「코팔」사가 지난해 11월에 낸 「코팔FT330」은AM·FM「라디오」에 시계를 부착한 것인데 가전「메이커」가 만든 것보다는 훨씬 유행감각을 더한 상품으로 개발.
또 「카시오 CQ-1」은 「카시오」계산기가 복합상품으로 개발한 제1호 상품. 통칭 「덴크로」로 불리는 이 상품은 시각표시, 「스톱·워치」, 계산기능 등 한꺼번에 네가지기능을 수행한다. 이와 같은 복합상품은 전자계산기 수요에 새로운 자극을 주는 동시에 시계수요를 감퇴시켰다. 이러한 움직임에 시계「메이커」도 대책을 모색, 「시티즌」시계는 「시티즌·디지털·캘큐레이터」를 개발해냈다.
즉 손목시계에 소형전자계산기를 부착시킨 것. 또 최대시계 「메이커」인 「세이코」도 손목시계 겸용 전자계산기를 팔고있다.
「라이터」에도 복합상품이 등장, 「크라운·가스·라이터」의 『타임L』과 「마루망」 의 「쿠오조·라이터」가 그것, 이것들은 IC「라이터」에 「쿠오조」(수정진동자를 사용한 전자시계)를 부착한 상품. 이외에도 쌍안경과 「카메라」를 동시에 쓸 수 있는 「오리녹스·비뇨큐라-AA-1720」이란 상품도 나왔다.
이 같은 복합상품은 현재 일본에서 크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카시오」사 「덴크로」의 경우 발매시작 3개월만에 30만대가 팔린 것으로도 짐작이 간다. 【동경=김경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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