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농 이기우씨 서예·전각 전 16일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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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예가이면서 전각의 외로운 길을 가고 있는 철농 이조우씨가 2년을 격해 작품 전을 열고 있다. (11∼16일 신세계 미술관). 73년에는 백자에 글씨를 새겨 처음으로 이채로운 시도를 보여주었는데 이번엔 서예(40점)를 중심으로 도각(17점), 판각(3점), 인영(3점)을 곁들였다.
그는 철농제라 할만큼 신선하고 건강한 글씨체를 닦아 높은 경지에 이르렀다. 금년 57세. 10수년간 건강의 장애 때문에 의부 활동은 부자유스럽지만 도리어 붓과 칼끝에 쏟는 집중력으로 해서 그의 명성은 한결 두드러진 것 같다.
그의 글씨는 철침이나 죽 필로 긋는 듯 강직하고 메마르다. 그는 살지고 한가로운 기예를 거부한다.
그것은 그가 즐겨 쓰는 예서와 전서가 그러할뿐더러 전각에서 더욱 개성 있게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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