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경제적인「파트너」|한국상주공관 둘 덴마크대사「그로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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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내년 1월에 문을 열 주한「덴마크」대사관은 직원이 6명이나 되어 신설 공관으로는 파격적으로 큰 공관이 될 것이다』-.
「스웨덴」에 이어 북구 국가로서는 두 번 째 서울에 상주 공관을 개설하기 위해 지난 2월 이후 세 차례나 내한한「페르·그로트」주한「덴마크」대사(일본 겸임·동경 상주)는 12일「덴마크」의 주「스웨덴」「오스트리아」대사관도 직원수가 불과 2, 3명밖에 되지 않는다며,『「덴마크」정부가 한국을 중시하고 있는 증거가 공관원 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6·25때 병원 선과「메디컬·센터」건립 원조로 시작된 양국간의 관계는 그 동안 한국이 1백4명의 농업관계 유학생을 파견, 낙농기술을 도입했고「유엔」에서는 변함없이 한국을 지지해 맹 방으로 굳혀진 사이.
『이 같은 관계를 이제는 경제적인「파트너 십」으로 끌어 올려야겠다』는 것이「그로트니」대사의 포부다.『「사우디」에서는 이미 양국이 합작투자로 항만 건설에 손을 댔습니다.』
수출산업의 중공업화와 시장 다변화를 꾀해야 할 한국에「덴마크」는 성실한 기술 제휴 국이 될 것이며 수출 1백억「달러」를 돌파할 한국의 경제적 잠재력은 이제「덴마크」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
『「덴마크」의 주종 상품이 선박·공업용기계·화학 제품』이라고 소개한「그로트」대사는 서울의 상주 공관·개설과 동시에 본국의 경제인들을 대거 초청, 서울에서 합동「세미나」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봄 서울에 소개된「덴마크」의 신 체조 보급을 위해 내년에 체조 전문가를 서울에 파견할 계획도 확정됐다고 했다.
74, 75년도「유엔」대표 시절 한국문제 토의 연기 안에 찬성했던 일을 상기한「그로트」대사는「덴마크」의「그룬트비」운동과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비교해 보면 유사점이 많다고 했다. 「덴마크」의 주 북괴 대사는 주 중공대사가 겸임하고 있는데 1년에 평양을 한번도 가는 적이 없으며 평양에 상주 공관설치 계획은 전혀 없다고 귀띔. 『그 동안 주 서울 명예 송 영사로 일해 준 전순재씨(연합해운 대표)에게 감사한다』는 그는 직업 외교관(49년 시작)으로 주 동독대사도 역임, 분단국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전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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