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책 등 「합의」에 그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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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6일 밤 「워성턴」에서 개막될 IMF IBRD 연차총회는 세계경제전망에 대한 하반기 이후의 점증하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편협한 이기주의와 위기감의 편재로 가장 성과 없는 회의로 끝날지도 모른다.
74, 75년의 불황에서부터 미처 회복하기도 전에 세계경제가 다시 침체의 수렁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다는 위기의식은 ①미국의 괄목할만한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최근 다시 실업률이 증대되고 투자 소비수요가 침체되고 있으며 ②서독 구독 등 이른바 흑자국의 경기회복이 부진하고 ③선진공업국의 보호주의 증대로 세계무역 신장률이 점차 저하되고 있는 등 전반적인 침체의 조짐에서 뒷받침되고 있다. 이같은 위기감은 전통적으로 경기회복 정책에 보수적인 IMF로 하여금 「인플레」보다는 경기자극이 더 시급하다는 잠정위 합의를 낳는 이변까지 생겼다.
이번 총회에서 정식채택 될 올해 연차보고서 조차도 선진국들의 보다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경기대책을 촉구하고 있으나 핵심을 이루는 미국경제가 「인플레」의 우려로 이미 재정균형으로 후퇴하고 있어 7.1%에 달하는 실업률의 개선전망은 거의 없다. 상반기 중 대폭 흑자를 보인 서독 일본이 과연 독자적인 경기 자극책을 펼 것인지는 의문이며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등 일부 서구국가들이 참여한다해도 범 공업국적 연쇄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 이번 회의는 잠정위 성명대로 원칙적인 합의에 만족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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