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이철우 창작 오페라 '동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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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전주 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이틀에 걸쳐 창작 오페라 '동녘'을 상연했다.

이 작품은 원래 동학혁명 1백주년을 맞은 1996년에 기획돼 '녹두장군 전봉준'(장일남 작곡)이라는 제목으로 2000년에 상연됐다.

당시 막바지 편곡 작업을 완성했던 대구 출신 작곡가 이철우(45.울산대 겸임교수.사진)씨가 같은 대본으로 아예 새로 작곡, 지난해 초연에 이어 올해 여러 군데를 갈고 다듬어 다시 무대에 올렸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제작비(문예진흥기금은 6천만원) 때문인지 무대 세트는 경사판 회전무대에다 상징적인 기둥과 의자 몇 개가 전부였고 작품 제목을 바꿨을 뿐 줄거리의 평면적 나열 등 원작 대본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극복되지 않았다.

이날 공연에서 기대를 모은 것은 3화음과 불규칙 박자, '새야 새야''나주 상여소리'등 기존의 알려진 테마를 바탕으로 선율을 엮어가는 기법 등으로 참신함을 보여준 이철우씨의 작곡법이었다.

특유의 위트와 해학, 우리말 가사에 딱 들어맞는 리듬, 명확한 가사 전달로 오페라 작곡가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금관악기.타악기의 과도한 사용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화음은 빈약한 게 흠이었다.

호남오페라단의 위촉으로 지난해 완성, 오는 9월 27~3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초연될 '춘향'(대본 김정수)에 기대를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씨는 "잘 알려진 내용과 소재라 더 조심스럽다"며 "국악풍의 선율이 많은 만큼 국악 관현악 반주를 위한 버전으로도 편곡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이장직 음악전문기자 지난 29일 전주 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이틀에 걸쳐 창작 오페라 '동녘'을 상연했다.

이 작품은 원래 동학혁명 1백주년을 맞은 1996년에 기획돼 '녹두장군 전봉준'(장일남 작곡)이라는 제목으로 2000년에 상연됐다.

당시 막바지 편곡 작업을 완성했던 대구 출신 작곡가 이철우(45.울산대 겸임교수.사진)씨가 같은 대본으로 아예 새로 작곡, 지난해 초연에 이어 올해 여러 군데를 갈고 다듬어 다시 무대에 올렸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제작비(문예진흥기금은 6천만원) 때문인지 무대 세트는 경사판 회전무대에다 상징적인 기둥과 의자 몇 개가 전부였고 작품 제목을 바꿨을 뿐 줄거리의 평면적 나열 등 원작 대본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극복되지 않았다.

이날 공연에서 기대를 모은 것은 3화음과 불규칙 박자, '새야 새야''나주 상여소리'등 기존의 알려진 테마를 바탕으로 선율을 엮어가는 기법 등으로 참신함을 보여준 이철우씨의 작곡법이었다.

특유의 위트와 해학, 우리말 가사에 딱 들어맞는 리듬, 명확한 가사 전달로 오페라 작곡가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금관악기.타악기의 과도한 사용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화음은 빈약한 게 흠이었다.

호남오페라단의 위촉으로 지난해 완성, 오는 9월 27~3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초연될 '춘향'(대본 김정수)에 기대를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씨는 "잘 알려진 내용과 소재라 더 조심스럽다"며 "국악풍의 선율이 많은 만큼 국악 관현악 반주를 위한 버전으로도 편곡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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