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시인 스펜더 16일 내한, 대한 중 2차례 문학 강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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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현대 영국의 대표적 시인인「스티븐·스펜더」가「펜·클럽」한국본부와 국제 문화협회초청으로 16일 내한한다. 「스펜더」는 1주일간 우리나라에 머무르면서『T·S·엘리어트』『W·H·오든」과 1930년대』를 주제로 두 차례 강연을 갖고 전국의 관광지와 산업 지를 시찰할 예정이다.
「스펜더」씨의 내한을 맞아 그 자신 그의 대표적인 시로 꼽고 있는『바다의 풍경』첫 두절을 이창배 교수(동국대·영문학)의 번역·해설로 소개한다.

<바다의 풍경>
어느 때는 행복한 바 다가 육지 아래로 연주 않는「하프」처럼 놓여 있을 때가 있다.
오후가 그 소리 안 나는 현을 온통 금빛으로 눈에 보여주는 불타는 음악으로 만든다.
팽팽한 현의 불 사이에 번쩍이는 거울위로 장미와 말(마)과 첨탑으로 쌓아 올려진 해안이
이랑진 모래 위에 발을 옮기다, 물위를 떠돈다.
X X X
움직이지 않는 뜨거운 하늘이 고달파 여인의 그것과 같은 한숨이 내륙으로부터 그늘진 손으로 이 악기를 스친다.
그 쇠줄에 갈매기의 날카로운 울음과 멀리 생울타리에 에워싸인 사원에서의 종소리가 환호성을 울려 내며.
이것들 모두가, 닻처럼 깊숙이 파도에 묻혀 소리 꺼진다. (3, 4절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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