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내 무연탄 공급 한계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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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우리나라「에너지」의 주종인 석탄은 생산 한계 때문에 오는 81년 이후 공급 부족을 면치 못할 것이 필연적이며 따라서 「에너지」 소비「패턴」을 전환시키는 대책이 시급하다. 7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올해 1천8백만t을 생산(목표)하고 4차 5개년 계획이 끝나는 81년엔 2천4백만t의 석탄을 생산하는 것으로 계획이 짜여져 있으나 82년부터는 탄갱의 심부화 등으로 더 이상 증산하기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히려 외국의 예에서 보듯이 감산될 가능성도 있다. 금년도의 1천8백만t 생산 계획도 연초부터 정부가 탄광별로 책임 생산량을 할당하고 석탄 값의 인상, 자금 지원 등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어서 새로운 대규모 탄광이 개발되지 않는 한 2천만t 이상 생산하는 것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당국이 짜 놓은 석탄 장기 수급에 따르더라도 82년엔 40만t, 83년 3백만t, 84년 7백만t, 85년1천2백만t, 그리고 86년엔 무려 1천9백만t의 공급 부족이 생기는 것으로 되어 있다.
석탄은 약 87%가 민수용(연탄)이며 나머지가 발전용 등 산업용으로 쓰이고 있다.
앞으로 부족 되는 석탄은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쓰고 있는 무연탄이 나는 나라는 중공밖에 없다.
유연탄은 유황분 때문에 발전 등 산업용에만 쓸 수 있을 뿐 가정용 연료로는 사용할 수가 없다.
정부는 「인도네시아」로부터 갈탄을 수입, 휘발분을 제거해서 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원가가 높아 실현성이 없는 실정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국내 석탄 매장량은 약 14억t이며 그중 가채량은 6억t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지난 10년간 석탄 소비 증가율은 연5.6%(민수용)였으나 주택보급이 증가함에 따라 소비 증가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산업용도 오는 79년 영동화력, 81년 비인화력이 준공되면 지금보다 소비량은 두배 이상 늘어난다.
4차 5개년 계획에 의하면 금년은 석탄으로 환산해서 총 6천38만t, 오는 81년엔 8천8백만t이 필요하며 그중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32%에 달한다.
4차 계획에「에너지」소비 증가율은 연평균 9.2%로 잡고 있는데 실제는 12%를 넘는 것으로 분석되어 계획을 재조정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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