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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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호남일원에서 24일 새벽 지진이 일어났다. 중앙관상대는 강도2의 경진으로 측정하고 있다. 창문이 흔들리는 정도.
그러나 도시의 건물들이 고층화하면서 지진에 대한 감도도 점차 높아지는 것 같다. 광주의 7층 「호텔」서 잠자던 투숙용들은 잠 옷 바람으로 뛰어내려오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 집 강변 15층「아마트」가 임립한 지대에서 이런 지진이 일어나면 그 감도는 월씬 더 높았을 것이다.
다행히도 우리 나라는 지진지대에선 벗어나 있다. 지질학자들에 따르면 한반도는 이미 지진이 안정되어 있어 큰 지진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세계적으로 지진이 없는 지대는 「시베리아」에서 북 「유럽」의 「스칸디나비아」반도에 이르는 지역이다. 한반도의 태백산 이북전체와 백두산∼만주에 이르는 지역의 지진이 바로 「시베리아」와 비슷하다.
중국대륙만해도 지진이 잦은 편이다. 작년 여름 당산이라는 대도포가 지진에 휘말려 흔적 조차 없어지기도 했다. 「리히터·스케일」로 8·4의 강도있다고 한다.
그 강도의 크기는 「에너지」로 계산하면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20킬로톤)의 4천3백 배와 같다. 이것은 지상에서의 강도이며 지하에서 그만한 효과를 내려면 무려 40만개의 원자탄이 터져야 한다는 것이다.
연평균 7·5내지8(리히터·스케일)의 강도를 가진 지진은 이 지구상에서 적어도 1회 정도는 일어난다고 한다. 작은 지진은 끝도 없다. 지질학자들은 지구 위에서 1년에 일어나는 지진은 1백만 회나 된다고 말한다. 하루30회씩은 되는 셈이다. 이 가운데 피해를 주거나 위협으로 느낄 수 있는 지진은 1백 회 정도.
지진의 원인은 학자들의 끊임없는 연구과제가 되고 있다. 최근의 거세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이론은 이른바 「판명 조론」이다.
영어로는 「Plate tectonics」라고 한다. 이 주장에 따르면 지각은 6,7개의 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판들은 1년에 적어도 1cm내지 10cm씩 움직인다.
그 때마다 판끼리 마주치는 모서리가 겹치기도 하고, 부서지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지진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 판들은 왜 움직일까.
지각의 아래에는 「맨틀」이라는 액체상태의 중문대가 있는데 이것이 열도에 마라 대유현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주전자의 물이 끓을 때 그 뚜껑이 들썩거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조반도와 지진은 경진이나마 1700연대를 고비로 거의 쉬다시피 하고 있다. 풍토만은 복 받은 민족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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