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토끼」에 밀려난 「딱정벌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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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볼크스부르크(서독)AFP 동양】귀여운 모습으로 지난 30년간 전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사랑을 받아 온 서독의 「폴크스바겐」승용차가 이제 서독에서 사라질 운명에 있다.
그 생긴 모습이 딱정벌레 같아 「비틀」(딱정벌레)이라는 별명으로 더 널리 알려진 이 승용차에 대해 「폴크스바겐」(VW)사는 금년 12월 국내생산을 중단하고 「브라질」「멕시코」남「아프리카」「나이지리아」둥의 현지회사에서만 이를 조립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토끼」라는 별명이 붙은 신형 VW승용차의 등장은 최근까지도 단일 차종에 모든 사운을 걸어온 VW사에 있어 한 시대가 지나갔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딱정벌레」는 47년부터 77년까지 30년 동안 총 매상고는 1천9백만 여대로 세계 제1의「베스트셀러」승용차가 되었다. 그러나 「딱정벌레」가 생산고의 80%를 차지했던 60년대 말엽과 70년대 초 VW경영진은 재정난과 석유위기에 국내외매상이 크게 떨어지게 됐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지난 74, 75년도에 약10억「마르크」(4억3천5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자 「딱정벌레」의 생산을 중단하고 현대소비자들의 기호에 보다 맞는 신형자동차개발을 서두르게 됐던 것이다.
새로 개발된 「토끼」는 76년 한해동안에만도 74, 75양 연도의 손해를 메워 주었을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흑자를 기록케 하는 큰 소득을 올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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