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극복 사례 기록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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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경남 진해 휴양지에 내려온 박정희 대통령은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엔 한산도 제승당을 시찰, 제승당 마루송판이 튀어나온 것을 보고 청와대 담당 비서관과 경남 지사를 현지에 보내 오는 가을까지 말끔히 보수토록 지시.
박 대통령은 『나는 일본에서 왔습니다』고 다가선 재일 교포 이팔길씨 (진주 출신, 일본경도 거주) 가족과는 기념 사진도 촬영.
휴양지에서 수시로 한해 상황을 보고 받는 한편 최각규 농수산부장관을 불러 대책을 지시한 박 대통령은 지난 5일에는 가뭄 현장을 답사, 『한해 대책에 헌신적으로 노력한 사례를 기록화하여 해마다의 경험을 통한 한해 극복사를 후손에게 남겨 주도록 하라』, 『성공 사례를 표창하라』고 지시.
한편으로는 주치의 민헌기 박사와 군 의료진을 낙도 오지 마을에 보내 진료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진해 휴양지에는 최 농수산장관, 이희일·오원철 경제 1, 2수석 비서관, 조병규 경남지사 등이 정무 및 한해 상황보고 차 출입. 11일 회견은 대통령이나 기자들이 모두 「노타이·셔츠」 차림으로 피서지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진행, 때때로 폭소를 터뜨리기도 하며 국정 전반을 질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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