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평화 안에 관한 귀지 사설에 대한 소견|「에마누엘· 론」<주한 이스라엘 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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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투고>본보 7월18일자 (일부 지역 19일자) 2면에 난 『「이스라엘」의 새 중동 평화 안』제하의 사설에 대해 「에마누엘·론」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다음과 같은 「편집자에 보내는 편지」를 보내 왔다. <편집자주>
지난 18일자의 귀지의 사설에서 「이스라엘」의 새로운 중동 평화 안은 귀지의 독자들로 하여금 새 「이스라엘」 정부에 대해 잘못 인식케 하고 오만하게 한 것으로 생각하는 바입니다.
귀지가 잘못 생각하고 계신 점을 몇가지 지적해 보겠읍니다.
▲『「야훼」 신이 허락해준 서안』이라는데 대하여
구약과 성경에서도 서술된 바처럼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가진 한국의 국민은 「이스라엘」국민과 그의 땅인 서안 지역과의 관계에서 역사적으로 확실히 결속되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1948년 전까지 「이스라엘」을 침공해 온 「로마」 군대에서부터 「요르단」 군대에 이르기까지 외침의 시대에 있어서까지도 그 결속은 따로 떼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었읍니다.
그러나 이렇게 정의롭고 확실한 결속을 다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베긴」 수상은 서안지역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외부로부터 어떤 간섭도 없이 당사 민족간의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이 그들의 자치권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는 점을 밝혔읍니다.
▲『「아랍」의 온건파』에 대하여
지난 29년 동안 「아랍」의 온건자들이 어디에 있었습니까? 「이스라엘」은 그들과 평화적으로 손을 잡고 직접 협상을 통하여 의미 있는 타협을 모색해 왔으나 그들은 이런 제안을 무시해 왔읍니다.
▲『「팔레스타인」 난민의 생존권은 보호되어야 한다』는 (「카터」 대통령의 발언) 점에 대하여
그러면 유대 민족의 난민에 대한 생존권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누가 이들을 보호하고 있읍니까? 「이스라엘」은 자기 민족이나 다른 난민들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읍니다.
직접 협상을 위한 진정한 길이 트일 경우 『우리와 「아랍」의 국가간에 직접 협상의 문호는 개방되어 있다』고 「베긴」 수상이 말했듯이 「아랍」 난민의 문제는 그때 적절히 처리될 것입니다.
▲서안과 「가자」 지구를 「이스라엘」 관할하의 혼성 자치구로 만드는 단에 대하여
타협과 협상이 없는 한 계획이라는게 있지 않습니다. 계획은 이러한 협상의 결과입니다.
명백히 밝힐 것은 양보는 양쪽에서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무엇보다도 우리 민족에 대한 안보가 강구되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랍」 민족의 안보만큼 우리의 안보도 절대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평화 안은 안보를 유지하는데 따라야 하며 이런 안보의 기본 문제가 해결 되지 않을 때 어떤 계획이나 철수가 있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중앙일보는 아주 정연하게도 외교는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이라고 잘 지적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데는 항상 양쪽이 마주 앉아 협상을 통해 가능을 찾아야 하는 것이며 결코 일방적으로는 이룰 수 없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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