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공장 유해가스 합쳐져 지상으로 깥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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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울산】지난주부터 울산지방이 계속 저기압권에 들어 바람이 없이 습도마저 높아지자 공단내각공장에서 내뿜는 각종 유해「가스」가 대기속으로 확산되지 않고 지상으로 깔리며 대기를 오염시켜 공장종업원들과 부두근로자·인근주민들이 심한 호흡장에·두통·안질·기침·구토등의 증상을 보이고있다. 지난달28일 하오10시쯤 울산시대암등 한국종합목수장 울산공장생산과직원 안명근씨(32)등 10여명이 짙게 깔린 유해「가스」로 졸도, 입원했으며 이밖에 종업원 6백여명이 호흡장에·두통·기침·구토등의 증상으로 고통을 받고있다.
이같은 원인은 한국종합욕수장으로부터 5백m 떨어져있는 영남화확에서 내뿜는「암모니아·카슨·아황산 「가스」등과대원물산·한국「포리울」 대원· 진양화학등 대단위중화학공장에서 내뿜는 각종 유해 「가스」가 북합현상을 일으켜 대기를 오염시키고 있기때문이라고 현지 의료진과 공해전문가들이 원인분석을 하고 있다.
울산항부두에서 일하고있는 1천여명의 부두근로자와 울산공단 방책선내외의 5만여주민들도 대부분 이같은 증상을 보이고 있어 건장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큰지장을 받고있다.
공단종업원들과 인근주민들은 이에 대한 대책을 관계당국과 공장측에 수차 건의했으나 공장측에서는 자체내의 공해방지시설이 완벽하고 배출되는 「가스」의 농도가 당국의 허용기준치이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공해 관계자들에 다르면 이같은 현상은 각단위공장별로는 공해방지 시설이 완벽하다고 하지만 공장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이들 공장에서 내뿜는 서로 다른 「가스」 가 대기에서 만나 작용할 때 복합오염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라는것.
한국종합특수장 생산과 직원 김영완씨 (42) 에 다르면 종업원 대부분이 3년전부터 유해 「가스」로 귀와 코 안이 헐어 진물이 계속 흘러 치료를 해도 낫지 않고 있으며 갠날 외출을 하면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 나는등 심한 통증을 느낀다는것.
이에대해 연세대 공해문제연구소 정용교수는 울산지방등 공장단지외 공해방지를 위해서는 공해를 발산하는 배출원규제, 이를테면 한 공장의 굴뚝에서 3천PPM이상 안 나오면 된다는식의 농도규제에서 지역환경용량에 다든 총량규재로 지역의 특성·공장밀집상태‥ 연료종류등에 다라 공해배출량을 달리 규제하는 방향으로 공해배출량을 분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교수는 공해연구전문가들은 벌써부터 이같은 주장을 내새워 왔으나 현실적으로아직 실현이 되지않고 있다고 지적, 공장지대의 공해방지를 위해 정책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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