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에 6·25 첫 참전 미군부대 기념공원…"스미스 대대 540인 한·미동맹 상징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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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준(75·사진)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 부대를 기리는 기념공원을 경기도 오산시에 조성한다. 김 전 의원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오산시·국가보훈처와 함께 스미스 부대를 추모하는 공원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미스 부대는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4일 미군 부대로는 처음으로 오산 북방의 옛 죽미령에서 북한군 제4사단 및 제107전차연대와 전투를 벌인 24보병사단 21연대 1대대를 지칭한다. 당시 대대장인 찰스 스미스 중령의 이름을 따 ‘스미스 특임대대’로 불렸다.

 특히 부대원 540명 중 절반이 북한군 탱크부대와 싸우던 중 죽거나 실종되거나 포로로 잡혔다. 하지만 스미스 부대의 희생으로 북한군의 남하를 다소나마 늦췄으며, 이후 한·미 연합군이 반격할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스미스 부대를 기념해 55년 7월 미 제24보병사단 동지회가 오산시 세교동에 유엔군 초전비(初戰碑)를 세웠다. 지난해 4월에는 오산시에서 초전기념관도 건립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월 오산시와 함께 ‘스미스 부대 한국전 참전 기념사업’ 교류 협약을 맺었으며, 초전기념관을 확대해 기념공원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기념공원에는 스미스 부대원을 추모하기 위해 부대원 수와 같은 540그루의 소나무를 심고, 산책로와 안내기념관도 들어선다. 김 전 의원은 “미국 국방부와 한국전 참전용사회 등을 중심으로 스미스 부대와 관련된 자료를 모으고 있다”며 “540명의 미국 젊은이들이 알지도 못하는 나라를 위해 싸운 이곳은 한·미 동맹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 찰스 랭글 미 하원의원(민주당·뉴욕)은 “한국민이 미군 참전용사를 잊지않아 고맙다”며 기념공원 건립사업을 돕겠다고 밝혔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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