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의원 일문일답] "김희완씨 구속 피하려고 제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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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20만달러 수수설을 제기한 민주당 설훈 의원은 1일 "내 주장에는 근거가 있다"면서 "청와대의 '이회창 죽이기'공작이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에서 조사받을 때 李전총재와 최규선(崔圭善)씨가 1996년께 함께 찍은 사진을 봤다"면서 "한나라당이 자꾸 공세를 펴면 내가 아는 사실을 더 밝힐 수도 있다"고 했다.

-허위사실을 폭로한 것 아닌가.

"(李전총재 부인) 한인옥(韓仁玉)씨는 다 알고 있다. 오는 5월로 예정된 재판에서 崔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그때 崔씨가 뭔가 말할 것이다. "

-崔씨는 언제 만났나.

"지난해 겨울 교도소에 찾아가 만났다. 사실을 밝혀달라고 설득했더니 '말할 수 없다'고 하더라. "

-20만달러 수수설의 제보자로 알려진 김희완(金熙完)씨와 만났을 때의 상황은.

"청와대의 김현섭(金賢燮)민정비서관.김한정(金漢正)부속실장과 같이 만났다. 김희완이 崔씨 관련 비리에 연루된 뒤 구속을 피하려고 제보를 한 것으로 본다. 金씨는 우리에게 '어려운 처지에 있다. 도와달라'면서 '돈 수수 관련 녹음테이프는 崔씨 측근 李모씨에게 있다'고 했다. 지금은 김희완이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 "

-김한정씨는 왜 동석했나.

"그는 내 외조카다. 검찰 조사와 관련해 도움을 받으려고 불렀다. 공작이나 기획이 아니다. "

薛의원은 폭로 당시 崔씨의 돈을 받아 李전총재에게 넘겨준 당사자로 지목했던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의원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 1월 尹의원을 찾아가 "尹의원과 관계된 부분을 사실이 아니라고 밝힐 테니 명예훼손 소송을 취하해 달라"고 부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尹의원은 "재판으로 진실을 가리자"며 거절했다고 한다.

박승희.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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