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피로회복에 인미탕 탁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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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인미탕이라는 처방이 있다. 인삼3g에 대추4개와 찹쌀 3백입을 넣고 물6백cc를 부어 끓여 약2백cc가 되도록 농축한 것이다.
몇가지 실험결과에 따르면 인미탕이야말로 현대 도시인에게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피로에 대해 특효약이다.
피로방지 및 피로회복에 인미탕이 얼마나 탁효인지 다음 2가지 실험을 통해 알아보면-.
실험대상은 병원에서 같은 일을 하는 20∼24세의 건강한 간호원들. 이들을 두「그룹」으로 나누어 한쪽에는 상기양의 인미탕을 하루에 두번 마시게 하고 다른 쪽에는 50% 포도당액 40cc를 정맥주사했다.
똑같은 일을 시키고 피로도를 측정해본 결과 인미탕을 마시게 한 간호원들은 전혀 지칠줄 모르고 맡은 일을 훌륭히 처리했다.
그러나 포도당주사를 맞은 간호원들은 쉽게 지치고 피로를 호소했다.
또 한 실험의 대상은 수영훈련생들. 19∼25세의 18명에게도 비슷한 실험을 했다.
상오 7시 기상, 10시30분부터 정오까지 수영훈련, 하오 1시 점심, 낮잠, 하오4시부터 6시까지 수영훈련, 7시 저녁식사, 10시 취침이라는 규칙적이고 강력한 훈련을 받는 젊이들을 두「그룹」으로 나누어 한쪽에는 인미탕을 주고 다른 쪽에는 50%포도당 20cc정맥주사를 했다.
역시 인미탕「그룹」에서 현저한 피로방지 효과를 보았고 기록도 우수했다.
물론 인미탕의 어떤 성분이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피로방지 효능을 발휘하는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다만 인미탕이 중추신경계등의 기능을 「컨트롤」함으로써 항피로효능을 나타낸다는 결론을 얻었을 뿐이다.
어떻든 오늘날의 과학이 만능이 아닌 이상 인미탕의 정체를 과학적으로 구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 처방 자체를 무시할 수는 없을 듯싶다. <김영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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