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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교통체계의 입법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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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기 2천년에는 서울시내 각종 차량이 현재의 18만대에서 1백60만대로 늘어난다.
1일 통행인구도 현재의 8백54만명에서 1천6백만명으로 한사람이 하루에 두 차례 정도 집을 나선다. 이때쯤이면 현재 서민층에게는 그림의 떡인 자가용 승용차가 널리 보급돼「쇼핑」이나「레크리에이션」용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노면도 따라서 정비례로 넓어지고 더 많은 입체처리를 하게 되며 신호등도 전자화한다.
우선 서울을 타원형으로 감싸고 있는 3개의 순환선에는 지하철 또는 전철이 들어선다. 이렇게 되면 현재 이용율이 80%나 돼 대중 교통수단의 주종이 되고 있는「버스」는 국지 보조 수단이 되고 지하철과 전철이 교통 수단의 주축이 된다.
현재 40만에 불과한 지하철 1일 수송량은 20배인 8백만명 이상으로 늘어난다.
지금의 서울역·용산역 앞에는 주차장이나 녹지가 들어설 공산이 크며 강남에 새로운 화물역이 생겨 경부·중앙·경의선 등 우리나라 철도의「센터」가 된다. 안양·과천·성남·구리·부천 등을 잇는 광역철도 체계가 잡혀 서울시 교통인구를 외곽으로 처리한다.
이와 함께 3핵 도심에는 각각 고가도로가 거미줄처럼 건설되고 광교에서 끊어진 3·1고가도로는 중부 소방서 앞에서 국제극장쪽으로「오버·패스」, 서대문 너머 외곽까지 연결되고 안국동쪽으로도 연결돼 순환선을 이룬다.
시내에 세워지는 각 고층「빌딩」옆에는 반드시 주차「빌딩」이 자리잡고 4대문 부근에는 대형 주차장이 마련된다.「빌딩」과「빌딩」사이에는 보행 자전용 2층 통로가 가설될 것이다.
중앙업무지구(CBD)중 일부는 현재 일요일의 명동처럼 자동차가 들어 갈 수 없는 구역이 설정돼 보행인들이 넓은 길을 마음대로 걸을 수 있게 된다.
공항과 지하철역 사이에는 미래의 교통수단인「모노레일」이 가설된다.
세운상가·낙원상가 등 중심부의 고층건물도 재개발사업을 벌여 차량과 사람이 각각 다닐 수 있는 전용도로를 만드는 등 도시공간을 교통처리라는 관점에서 최대한 이용하게 된다. 이리하여 서울의 교통체계도 지하·지상·공중으로 명실공히 입체화된다. <신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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