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주한 미 대사 41세 리퍼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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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1일(현지시간) 성 김 주한 미국 대사 후임으로 마크 리퍼트(41·사진) 국방장관 비서실장이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소식통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지난달 25일에 맞춰 한국정부가 마크 리퍼트 신임 대사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을 내줬다”고 밝혔다.

 리퍼트 신임 대사 내정자는 성 김 대사의 임기가 끝나는 8월 이후에 부임할 예정이지만 공화당이 미 의회 인준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할 경우 예정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대위 출신의 리퍼트 대사 내정자는 2005년 상원의원이던 오바마 대통령의 수석대외정책 보좌관을 역임했다. 그는 척 베이글 국방장관은 물론 오바마 대통령과도 ‘직접 통하는’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국제정치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리퍼트 내정자는 중국 베이징대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어를 익힌 아시아 전문가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리퍼트는 오바마 정부의 가장 해박한 아시아 정책가로 백악관과 국방부에 좋은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며 “모든 국가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언제든 전화할 수 있는 그가 자국 대사가 되길 원할 것”이라고 포린폴리시에 말했다.

 지난 1월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리퍼트 실장의 한국 대사 임용 내정설을 보도하면서 그가 오키나와(沖繩) 후텐마(普天間) 미군기지 이전 문제 등에 관여해온 지일파라며 한·미·일 3각 안보체제 구축에 주력할 적임자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존 박 선임연구원은 “북한 도발 대처와 미국의 아시아재균형 정책을 위해 적절한 인사”라면서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인이 그를 아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퇴임하는 성 김 대사는 귀임할 경우 미국 국무부에서 중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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