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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수시 어학특기자 전형, 나만의 강점을 찾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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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 수시모집 어학 특기자 전형은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교육부의 대입 간소화 정책에 따라 선발 인원이 지난해(5800여 명)의 절반 수준인 2500여 명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입시전문가들은 “공인어학성적이 필요하다는 건 똑같지만 각 대학마다 조금씩 전형 방법에 차이가 있다”며 “본인 강점을 잘 분석해 전략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외국어 성적 외의 평가요소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이다.

 핵심 평가요소는 크게 서류 종합평가, 어학성적 중심, 에세이 활용 세 가지로 나뉜다. 이 중 서류 종합평가 유형 모집 인원이 1148명으로 가장 많다. 고려대·서강대·세종대·숙명여대·아주대·연세대·이화여대·인제대·한림대 등 9개 대학이 실시한다. 전형방법은 학생부 종합(기존 입학사정관) 전형과 비슷하다. 고려대를 예로 들면, 1단계에서 학생부·자기소개서·추천서·외국어 관련 활동 증빙자료 등 서류를 종합평가해 3배수를 뽑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면접 30%로 합격자를 가른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단순히 공인어학성적만 보지 않고 학생부 종합 전형처럼 외국어 관련 비교과 활동(동아리나 모의국제회의 참여 등)까지 교과(내신)·비교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어떤 준비를 했고, 외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 등 잠재력과 열정, 전공 적합성을 함께 살펴본다.

 외국어 관련 비교과 활동이 부족하다면 공인어학성적 중심의 어학특기자 전형을 노리는 것이 좋다. 가천대·가톨릭대·성신여대·국민대·건국대·부산외대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대학은 공인어학성적 비중이 70% 이상으로 높거나 공인어학성적만으로 1단계 통과자를 걸러낸 뒤 학생부·면접 등으로 최종합격자를 뽑는다. 대표적으로 가천대는 1단계에서 공인어학성적만으로 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어학성적 50%+면접 50%로 최종 합격자를 낸다. 건국대(서울)는 공인어학성적 70% + 논술 30%로 선발한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면접을 보더라도 인성과 전공 관련 기본 소양, 어학능력 검증에 집중하기 때문에 어학성적 외의 비교과가 당락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영어 글쓰기 실력이 출중하다면 에세이를 평가에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게 좋다. 중앙대·동국대·한국외대·한양대 4개 대학이 에세이를 평가한다. 에세이는 대개 사회·국제 이슈와 관련한 의견과 비평을 자유롭게 기술하는 형식이다. 김 소장은 “주어진 조건에 맞춰 글을 써야하는 논술과는 달리 글자 수 제한이 없고 자유로운 글쓰기가 가능한 수필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무래도 해외에서 학교를 다닌 경험이 있는 학생에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에세이를 평가하는 어학 특기자 전형을 좀더 세분화하면 서류, 면접, 학생부로 나뉜다. 영어 글쓰기에 자신있어도 자신의 강점이 무엇이냐에 따라 공략 대학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중앙대·한국외대는 에세이+서류, 동국대는 에세이+학생부의 방법으로 뽑는다. 한양대는 1단계에서 에세이 평가로 3배수를 뽑고 2단계에서 면접(외국어 면접)을 진행한다. 비교과 이력이 풍부하다면 중앙대·한국외대가, 내신 성적이 우수하다면 동국대가 유리하다.

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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