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이디오피아 대사 박준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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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공관장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2일「아디스아바바」를 떠나「홍콩」에 와서 3일의「이디오피아」불발「쿠데타」소식을 들었다는 박준하 대사는 현재 정 정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셀라시에」황제를 폐위시킨 사회주의노선의 군정정부안에 비교적 친 서방 온건파의 지도자들이 일으킨「쿠데타」음모가 분쇄돼 상당히 혼미하다는 것.
이번 불발「쿠데타」의 현장은 목격하지 못했지만 지난 50년「유엔」결의로 합병되었다가 주로 편입된 북부「에리트리아」등에서의 반항 운동으로 군 병원으로 후송돼 오는 부상병을 그 전에도 적지 않게 보아 왔다고 했다.
수도인「아디스아바바」는 표면적으로 평온하지만 북부의「마사와」항구 등은 소요 때문에 거의 폐쇄된 형편이어서 한때 공관으로 오는 정부로부터의 우편물이 지연되기도 했다고 한다.
『「이디오피아」는 6·25당시 참전 16개국의 일원이었던 혈맹이었으나 74년 현 군사정부에 의한「셀라시에」황제 축출이후 사회주의 혁명을 진행시키고 있어 정치적 측면에서 우리가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박대사의 부임직후인 75년 8월말 북괴 부수상 공진태가 방문했고 작년 9월 7일에는「이디오피아」·북괴 경제기술협력협정이 체결돼 발효를 기다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도 우리나라와의 경제관계는 지속적으로 증진되고 있다고 말한 박 대사는 『작년 대「이디오피아」수출목표는 4백만 달러였으나 실적은 66%가 초과 달성된 6백60만 달러였다』고 했다. 올해 수출목표 6백만 달러는 낙관도, 비관도 지금으로서는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디오피아」는 75년 북괴와도 수교, 남북한 양쪽과 외교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으나 북괴는 아직 공관을 설치하지 않고 있는데 북괴의 움직임이 주목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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