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이미지」쇄신에 안간힘…북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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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런던=박중희 특파원】「런던」의 공산당 문제전문가는 북괴 당국이 지금까지의 해외 홍보정책이 실패로 돌아갔음을 자인하고 이의 재조정 작업에 착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발행되는 3일자「가디언」지 기고 문에서「존·기팅」은 최근 평양의「노동신문」이 내외에 걸친 홍보선전사업을 보다 효율화해야 할 것을 강조한 것 등은 이러한 판단을 뒷받침하는 몇 가지 시사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 동안 해외에서 평양 측 체면에 먹칠을 하는데 큰 요인의 하나로 미뤄 온 외채청산문제에 있어서도 고위 북괴 당국자들이 해외의 관계 요로 들과 종전보다 한결 활발한 접촉을 벌여 온 따위는 그들의 대외적인「이미지」에 보다 민감해 지고 있음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에 부수상 박성철·허 담 등 이 소련·「아프리카」등지를 빈번히 드나들고 있는 것은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권위 있는 중국문제전문지「계간중국」의 전 편집장이었고 평양에도 다녀온바 있는 「존·기팅」은 북괴의 대외적인「이미지」가 여러모로 손상되어 온 원인들에 언급, 김일성은 최근 일본 작가「오다」와의 특별면담에서 그런 원인의 하나로 북괴선전기구종사원들 가운데 외국어에 능통한 자가 적다는 것을 들었으나 문제는 거기에 그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의 하나로『북괴 선전 관료들 사이에 김일성을 그저 찬양만 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여기는 사고가 압도적으로 체질화하고 본능 화되었다』는 것을 들었다.
이런 무 비판성·무계획성 등은 그들의 외채체불문제와 이로 인한 채면 손상에도 한몫을 차지했음을 시사하면서「기팅」은 그 한가지 예로「덴마크」로부터의 대규모의「시멘트」공장시설의 도입에서 보는 것과 같은 계획의 비현실성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외채체불의 원인들로 김일성은 경기후퇴에 따른 원자재 값의 폭락이 북괴의 수출을 격감시켰고 수출입 분의 수송비가 상승했다는 것 등을 들고 있으나 그와 같은 변명들은 문제의 핵심을 찌른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친 북괴 적인 이곳의 영-북괴 위원회에도 관련해 그들에게 적어도 동정적인 입장에 있어 온 것으로 여겨져 온「기팅」은 김이 최근에 이르러 그저 서방신문지면들을 돈으로 주고 사고의 이름을 나열하는 식의 지금까지의 선전방식이 역효과만을 가져왔고 따라서 이를 시정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것을 깨달아 가고 있다는 흔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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