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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뮌헨비극」주모자 석방 대 아랍 무기판매에 속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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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루소」「볼테르」「나폴레옹」「드골」의 나라 「프랑스」가 한명의 「아랍·게릴라」 앞에 치욕적으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72년 「뮌헨·올림픽」참극의 주모자이며 「검은 9월단」의 배후인물 「아부·다우드」를 지난 11일 석방한 후 「프랑스」가 덮어쓰고 있는 여론의 집약이다.
지난 7일 「프랑스」비밀경찰이 「이라크」여권을 가진 「아브·다우드」를 체포했다가 4일만에 석방하자 「프랑스」는 「아랍」을 제외한 전서방세계로부터 가혹한 비판대에 올려지고 있다.
이 「테러」범이 「파리」를 무사히 빠져나가 「알제리」를 향해 떠났을 때 안도의 한숨을 쉰 것은 비단 「아랍」국가들 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한 당사자인 서독도 끼어 있어 국제정치의 한 단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원래 「프랑스」비밀경찰(DST)이 「뮌헨」비극의 주모자를 잡은 것은 서독의 정보제공에 의한 것이었다.
지난 7일 「파리」의 한 「호텔」에서 「테러리스트」를 체포했을 때만해도 「프랑스」가 석방하리라고 상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프랑스」와 서독사이의 범인인도협정에 따라 「아부·다우드」는 「본」이나 「뮌헨」의 법정에 섬으로써 사건의 내막이 만천하에 밝혀지고 범인은 처벌될 것이라고 예상됐다.
「프랑스」가 이러한 「다우드」를 석방한 표면적인 이유는 간단하다. 서독정부가 국제경찰(인터폴)을 통해 문서와 전문으로 범인의 인도를 요구했으나 서독법무성의 외교경로를 통한 확인이 없었다는 「프랑스」법무성의 발표다.
「이스라엘」정부가 「다우드」의 인도를 요청했으나 범행 장소가 「이스라엘」밖인 서독이기 때문에 인도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테러」범이 체포되자 천여 「아랍」국가들은 일치단결. 석방운동을 맹렬히 벌었었다.
「파리」주재 「아랍」국가들은 긴급합동회의를 열고 「프랑스」내감·외감을 방문하고 『「다우드」의 체포는 「아랍」전체국가들에 대한 극단적인 비우호적 처사』라고 비난했던 것.
현재 「아랍」국가들은 「프랑스」정부의 대「아랍」우호적 조치에 만족하면서 외교적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프랑스」에 대해 비난을 퍼붓고 「파리」주재 「가지트」대사를 소환했다.
「프랑스」가 희생을 편수한데는 대「아랍」경제적 이해관계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소련무기를 「프랑스」무기로 대체 중인 「이집트」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 외에도 「프랑스」는 석유를 완전히 중동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리=주섭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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