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중흥의 발판 다져 놓겠다|천도교 새 교령 이우영 종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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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과도 교령이긴 하지만 법정투쟁까지 번졌던 교단분규의 마무리라는 중대 소임을 맡게된 책임을 절감합니다』
27일 만1년 동안 끌어온 분규를 수습키 위한 임시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천도교 새 교령으로 선출된 이우영 종법사(73)는 그동안 교권 다툼으로 교단이 본연의 사명을 다하지 못했던 것이 거듭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전 최덕신 교령(도미 중)의 뒤를 이어 내년3월까지 과도체제의 교단 종무행정을 이끌어갈 신임 이 교령은 함남 북청 출신으로 일제 때는 신간회활동 등으로 항일운동을 폈고 천도교에서는 종무원장, 감사원장, 연원회부의장 등을 역임한 교단의 원로로서 「산증인」. 『임기동안 사분 오열된 교단 안의 분파감점을 해소하고 분규중의 파행재정을 정리, 교단중흥의 발판을 다져놓겠다』는 게 이 교령의 취임 포부다.
지난 1년간 교권 다툼으로 법정투쟁을 벌이고 지방교구까지 분열이 심화된 교단이지만 이 교령은 별 잡음 없이 70%의 지지표를 얻었다. 하지만 금년2월 사표를 던지고 도미 후 돌아오지 않는 최씨 측의 영향력도 아직은 무시 못할 형편이고 반대파에서 교령으로 선출됐던 실력자 김명진씨(∽)가 이번엔 나서지 않았지만 언제라도 계기만 있다면 복귀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교령 자신은 『내년 4월 교헌에 따른 정기 대회가 열리는 즉시 교단 중흥의 밑거름이 된 것에 만족하고 교령직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내실을 다져야할 천도교 이 교령의 활동 여하는 크게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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