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작 「천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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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TV 「드라머」에서 문학적인 요소만을 고집한다는 것은 무리일는지 모르지만 TV현실을 인식한 범위 안에서나마 다른 문학「장르」에 뒤떨어지지 않은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볼까 하는 욕심과 의욕을 갖고 있었어요.』
이것은 작가 권기흥씨의 말이다.
그러나 TV「드라머」가 갖는 특성과 제약을 미처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스토리」 운행의 완만성, 구성상의 미빗점 등이 지적되긴 했지만 『천녀화』는 『재미와 양식을 곁들인 성공작』이란 중평. 이 작품을 한결 더 돋보이게 한 것은 역사에 대한 작가의 높은 견식과 그것을 치밀하게 펴나 간 여유 있는 태도였다. 심사위원들도 『이만한 작가를 발굴한 것은 대단한 소득이며 10년만에 한사람 나올까 말까 한 역량 있는 작가』라고 명했었다.
「드라머」가 방영되면서 각색 과정에 약간의 변화가 있었지만 이점에 대해 권씨는 TV가 갖는 여건 때문에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미련이 있다면 줄거리와 함께 「드라머」가 갖는 사상적인 배경이 좀더 원작에 가까왔으면 하는 아쉬움이라고 했다.
권씨는 『막상 영상화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상업성과 문학성과의 한계, 「드라머」운행의 기법 등은 앞으로 작가 생활에 있어서 큰 공부가 됐다』고 했다.
연출자 김재형씨는 이번 작품으로 『「멜로」를 가미한 「미스터리」사극을 정립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도움말 주신분=한운사(극작가) 조남사(극작가) 신봉승(극작가) 이효영(MBC-TV 제작 1부장) 김재형(TBC-TV제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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