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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화학-일본 JX에너지, 합작회사 3년 만에 승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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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SK종합화학과 일본 기업 JX에너지의 1조원 규모 합작투자가 정부의 공식 승인을 받았다. 외국기업의 투자 규제를 완화한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3월 11일 시행)이 적용된 첫 사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김재홍 1차관 주재로 외국인투자위원회를 열어 SK종합화학의 울산아로마틱스 주식 소유를 승인했다. 울산아로마틱스는 SK종합화학과 일본 JX에너지가 합작해 만든 파라크실렌(페트병·합성섬유 원료) 제조회사다. 총 투자액은 9363억원으로, SK종합화학 55.9%, JX에너지 44.1%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승인으로 6월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SK와 JX는 2011년 합작계약을 맺고 공장 설립을 시작했지만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규제에 막혀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SK종합화학이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SK의 손자회사라 이 규정에 딱 걸려서다. 대기업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막으려고 만든 규정이 외국기업의 국내 투자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된 것이다.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커지자 산업부는 지난해 5월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외촉법을 개정해 외국기업과의 합작 투자에 한해 손자회사의 의무지분 비율을 50%로 낮춰주기로 했다. 결국 지난해 6월 국회에 제출된 외촉법 개정안이 올해 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합작투자가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강원도 춘천을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해 조세 감면, 부지매입비 지원과 같은 혜택을 주기로 했다. 2016년 춘천에 문을 열 예정인 어린이 테마파크 ‘레고랜드 코리아’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조립식 장난감 레고를 소재로 한 놀이공원으로 영국 멀린그룹이 강원도와 함께 4872억원을 투자한다. 산업부는 이번 투자로 일자리 1600개가 새로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홍 1차관은 “ 일자리 창출을 위해 외국기업을 많이 유치해야 한다”며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21개의 등록규제를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해 과감히 완화하거나 없애겠다”고 말했다.

세종=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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