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나는 「아이크」의 애인이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2차대전에 연합군최고사령관 「아이젠하워」와 그의 여자운전사 「케이·서머스비」와의 사이에 나돌았던 염문이 그녀가 죽은 뒤에 출판된 『잊혀진 과거-「드와이트·D·아이젠하워」와의 사랑』이란 그녀의 회고록에서 사실로 확인됐다.
「모델」출신인 「케이」양은 41년 「런던」에서 「아이크」의 운전사로 배속되어 그와 사랑에 빠졌다. 서로 사랑을 고백한 것은 43년 「알체」의 연합군사령부에서 단둘이 남았을 때였다. 그때 「아이크」는 불쑥 『제기랄, 난 너 때문에 미치겠어』하고 내뱉었다는 것.
그들은 서로 꽉 부둥켜안았고 『굶주리고 강렬하고 갈망하는 듯한 그의 「키스」는 내 몸을 저리게 했고 나도 정열적으로 받아줬다』고 그녀는 회상했다. 그의 거실에서 밤늦게 술을 마시거나 캄캄한 비행기 속에서 포옹을 하거나 공습 때 방공호 속의 간이침대 사이로 손을 잡은 채 잠드는 이들의 사랑은 비밀스러운 것이었다. 한번은 미국으로 귀국했다가 돌아온 「아이크」는 씩 웃으면서 『내가 「메이미」(「아이크」의부인)에게 말을 꺼낼 때마다 「케이」라고 불러서 그녀는 화가 났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50줄에 접어든 「아이크」는 그녀와의 사이에 아기를 가지려고 원했지만 그들의 정사는-그녀는 2번 있었다고 기록했다-실패했다. 「아이크」는 마누라를 의식했기 때문에 잘되지 않는 것이라고 돌려댔다. 이 때문에 그녀의 마음은 시들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이크」가 「마셜」장군에게 「메이미」와 이혼하고 「케이」와 결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가 좋지 않은 대답을 들었다는 「트루먼」의 얘기를 믿는다고 말했다.
전쟁 후 「서머스비」부인은 미국에 정착했고 「아이크」를 몇 번 방문했지만 만나주지 않더라고.
지난해 1월 암으로 죽은 「서머스비」부인의 회고록에 대해 「아이크」의 아들 「존」은 그 얘기를 지금은 80세가 된 「메이미」여사에게 했지만 『그녀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고전했다. <뉴스위크지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