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안정, 미·서구 번영에 기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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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 28일 AP합동】「도널드·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28일 『동북「아시아」의 안정은 한일 두 나라 뿐 아니라 미국과 서「유럽」의 경제 번영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한국 정부가 동북「아시아」의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는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으며 그 같은 기여는 미국을 위해서도 가치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주한미군의 성급한 철수는 불안을 조성하는 현명치 못한 처사라고 못 박았다.
「럼스펠드」 장관은 이날 TV「인터뷰」에서 「카터」 차기 행정부는 한국 정부에 대한 군사 원조의 계속 여부를 결정할 때 그 같은 동북 「아시아」 안정의 중요성을 충분히 고려해야만 한다고 강조하고 「지미·카터」씨가 대외 정책 집행에 있어서 인도적 원칙들을 고려할 것이고 해외에서의 인권 침해에 반대한다고 선언했지만 『우리가 아무리 깊이 자유를 신봉하더라도 세계의 모든 나라가 우리와 똑같이 되어주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우리와 같지 않은 나라들과도 어떤 관계를 맺지 않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 같은 관계 수립에 있어서 세계의 안정 유지가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미국의 국방 예산 삭감은 『우리가 우리의 실력을 약화시키는 한편으로 소련의 실력 향상을 허용하는데 만족하고 있음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며 그 같은 세계의 안정을 뿌리째 흔들어 놓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대통령 당선자 「지미·카터」는 그가 선거 기간에 주장해온대로 국방예 산의 감축을 실천에 옮기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 「럼스펠드」 장관은 그 같은 감축은 『몰지각한 처사이며 미국을 위해 좋은 일이 못될 것이므로 대통령과 국회가 일이 그런 식으로 처리되도록 허용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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