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재무부의 고액 체납 명단 서로 달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국세청이 고액 체납자의 명단을 공표 하는 것은 납세자에게 심리적 압력을 주어 체납을 억제하겠다는 뜻에서 나온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당하는 사람의 입장으로는 사업이 안 돼 세금을 못내는 것도 서러운데 그 이름이 세상에 알려져 공신력이 땅에 떨어지는 등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의 고통을 받는 것.
그런만큼 체납자 명단의 공개는 공평과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인데 최근 국세청이 공표한 고액 체납자 명단과 재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체납자 명단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어 의아심을 주고 있다.
즉 지난 12일 국세청이 발표한 1천만원 이상 체납자는 50명 (산업 소득자 8명 포함)이었는데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천만원 이상 체납자수가 81명으로 30여명이 많다.
이 같은 차이에 대해 국세청은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즉 공표의 실효가 없는 사람은 발표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라 설명하고 있는데 발표 명단에서 빠진 체납자 중에 36억원의 체납 등이 빠진 것은 잘 모를 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