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는 지난해 우리은행 삼성동 지점에서 사업 자금 등 명목으로 25억2000만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부도를 낸 혐의다. 우리은행 측은 부도가 나자 전씨의 주거지 관할 경찰서인 분당경찰서에 고소했다. 전씨는 지난해 8월 말 하이앤드의 부도로 당좌거래가 정지됐다. 부동산개발업자인 전씨는 러시아에서 유전개발 사업을 해온 쿡에너지 대표 권광진씨, 자원문제 전문가 허문석씨 등과 함께 철도청을 끌어들여 유전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전씨는 지난해 8월 유전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한 ㈜한국크루드오일(KCO)의 대표를 지냈다.
강원도 평창 출신인 전씨는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재규(당시 통일민주당)의원의 비서관 출신으로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과 동향이다.
전씨는 94년 비리 혐의로 박 전 의원이 구속되자 그 배후에 당시 선거 경쟁자이던 배명국(민자)의원과 청와대 민정비서관이던 김모(민자)의원 등이 깊이 개입됐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배 전 의원 등으로부터 8500만원을 받는 대가로 자신이 박 의원의 비리를 검찰에 제보했다고 폭로했다. 전씨는 그후 건설사를 설립했고 2000년대 초부터 부동산개발업자로 변신했다.
조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