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요자기·동전 등 송·원대 보물 115점 인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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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목포=이은윤·박근성기자】수 백년 동안 바다 속 깊숙이 파묻혀 있던 세계적인 보물인 송·원대 용천요의 도자기 등 1백15점의 유물이 한꺼번에 인양됐다.
전남신안군지도면방축리도덕도 부근 바다 밑에 파묻힌 송·원대 도자기를 조사하기 위해 현지에 파견된 문화재조사단은 작업 첫날인 1일 해군함대·해난구조대의 협조로 하루종일 작업을 편 끝에 청자꽃병 항아리 화분접시 등 도자기·토기류 1백12점, 동전3점 등 모두 l백15점을 인양한 것이다.
조사단은 이날 인양된 3점의 동전을 면밀하게 조사한 결과 「순화원보」 및 「경원통보」라 양각된 글자를 발견했다.
「순화」는 AD990∼994 북송 태종의 연호이며 「경원」은 AD1195∼1196 남송 영종의 연호다.
조사단은 이에 따라 도자기의 하한 연대를 12세기로 보고 있는데 이때는 용천요 청자의 가장 전성기에 해당한다. 용천요는 중국 절강성에 있던 송국 제1의 청자가마로서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송국 도자기다.
이들 보물 중 높이 28cm, 중간폭 27cm, 구경 18cm, 밑지름 16cm 크기의 백자박지운룡문 항아리와 이 보다 약간 작은 백자음각운룡문 항아리는 뛰어난 예술품으로 평가되었다.
조사단은 또 아직도 바다 속에는 수 백 점의 보물이 더 묻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단은 이날 하오 5시쯤 인양작업을 일단 마치고 목포로 귀환, 장비와 인원을 보강하여 11월 중순께 2차 인양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날 인양된 보물은 신안군청에 보관됐다가 2일 서울로 옮겨져 문화재관리국의 검토를 거친 후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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