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사건이후 평양시민 30만 소개

김씨의 기자회견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문=북괴에서의 소속 및 직책은.
답=북괴 노동당 중앙당 연락부 제2 과 소속 대남 공작원이었다. 제2 과는 서부지역인 서울·경기도·충청도 및 전라도지역에 대한 공작을 담당한 부서다.
문=대남 공작원으로 선발된 경위.
답=강제 납북 후 인민군총사령부 직속 남침「루트」개척부대인 526군부대에 편입되어 대남 공작원으로 일하다가 67년 문천 기계공장 근무 때 중앙당의 일방적인 선발로 대남 공작원이 되었다.
당시 중앙당은 각 도당에서 일방적으로 5명을 선발, 건강상태·사상검토를 거친 후 나 한 명만을 뽑았다. 당의 지시를 거절하면 반동분자로 낙인찍히므로 거절 할 수 없다.
문=거문도에 남파된 경위.
답=9월13일 평양에서 노동당 연락부장 정경희(여)로부터 공작지령을 받아 이틀 후인 9월15일 하오 6시 50t급의 공작모선을 타고 남포항을 출발, 양자강 하구에서 중간 보급선으로부터 물과 기름 등을 재 보급 받은 후 일본「규우슈」와 제주사이의 국제항로를 거쳐 19일 거문도에 도착했다.
우리가 탄 공작 선은 2척으로 편성되어 2명의 공작안내원의 안내를 받았는데 배는 범「노트」이상의 쾌속정으로 대공「로키트」포 고사 기관 포 등 가동무기로 중무장되었다.
거문도에 오기까지 공 해상에서는 일본 기를 달고 일본어선 명을 사용하는 등 일본의 저인망어선으로 위장했으며 각종 무기는 그물을 씌웠었다.
문=남파목적은.
답=거문도의 고정간첩 김재민과 접선하고 그의 딸 김영희를 대동 월북하는 것과 해안 및 내륙지방의 주민등록증을 얻는 등의 일이었다.
문=자수동기는.
답=6·25때 입북 후 갖가지 표창을 받는 등 열성적으로 일했으나 남한출신이라고 차별대우 및 감시를 받아오다가 남한방송을 들을 때마다 남한의 자유생활·건설상을 알 수 있어 기회를 엿보았다. 특히 남파직전 담당지도원 임시영의『「유엔」총회가 개최 중이어서 남한에서 노출되면 국제적으로 입장이 매우 곤란해진다』는 말을 듣고 대한민국의 국가이익에 다소라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 동료2명을 사살하고 자수했다.
문=북괴의 대남 공작기구는.
답=75년9월 김정일 이대 남 공작 총책임자로 임명된 후 대남 공작기구는 개편, 확장됐다. 중앙당소속의 문화부·작전부가 없어지고 연락부장에 대남 공작원 출신의 정경희가, 조사부장에는 남북 조절 위 대표단원이었던 이완기가, 모략·선동선전분야의「남조선연구소장」에 김중린이 좌천 발령되는 등 인사이동이 있었다. 또 공작원과 그 가족을 집단 수용하는「초대관리국」(일명 공작원 가족 촌)이 신설됐는데 이는 가족을 인질로 하여 공작원의 자수를 막기 위한 것이다.
문=김정일에 대해 알고있는 것은.
답=73년2월 중앙당조직 및 선전담당비서로 발탁되면서 김일성의 후계자로 등장했고 누이동생 김경희는 당 국제부 부 부장으로 등용됐다.
김정일 어려서부터 윗사람에게 불경하여 원로들로부터 미움을 받고있어 호위국부국장 최 인덕이 『이놈의 자식, 내가 너의 부관이냐』고 호통을 친일도 있다. 북괴의 여배우 및 여학생을 추행, 학생들이 임신해 퇴학당하는 일이 있었고 자동차사고를 내는 등 망나니짓을 하고있다.
북괴에서 가장 흔한 구호중「당 중앙을 목숨으로 사수하자」는 말이 있는데 역기의「당 중앙」이란 김정일을 뜻하는 것이고, 지금도 그의 지위는 김일성의 후계자로 확고부동하다.
문=북괴의 전쟁준비 상태는
답=이른바 4대 군사노선에 따라 전쟁준비가 끝났다. 작년 12월 김일성의「전생준비 지시」에 따라 군수품생산에 24시간 강제노동 하고있으며 평양의 미림 비행장과 황주 비행장이 확장됐다.
평양지하철과 당 및 경무원 청사와 연결하여 지하에 전쟁지휘본부가 설치되었고「루마니아」게 신형 군「트럭」수 백대를 도입, 최근에 휴전선부근에 배치했다. 특히 8·l8사태이후는 각 군에 대한 전시상태 선포는 물론 30만 명의 평양 시민을 각지방으로 분산·소개했고 전국 각대학생은 학업을 그만두고 교도대로 투입됐다.
문=북괴의 경제사정은.
답=과대한 군사비지출 및 김일성 우상화를 위한 해외 선전비지출로 경제사정은 극히 악화됐다. 간장·된장 등 생활필수품이 배급제로 됐고 인민학교에서 70노인까지 외화벌이 목적으로 약초·박하재배 및 뱀·개구리를 채집토록 강요당하고 있다. 노동자는 하루 6백g의 곡식을 배급받고 있는데 한달 간에 4일분은 전쟁비축미로 공제하고 있으며 직장 결근 때는 6백g 전부를, 지각했을 때는 2백g 을 공제하고 있다.
문=남한출신에 대한 차별대우는.
답=53년도 남로당 계 박혜영 숙청 이후 약10만 명이 불순분자 또는 남한출신 이라는 이유로 숙청당했다. 당과 행정부·군대에서의 남한출신자는 모두 좌천됐고 불순계층의 자녀들은 고등기술학교이장 진학이 허락되지 않으며 여행조차 엄격히 통제를 받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