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위기 맞아 다수인 반미끼파 후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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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해설>
일본 자민당 임시당대회가 총선 후로 연기됨으로써 지난5월이래 계속되어 온 자민당 내 정권투쟁은 또 한번「미끼」수상의 단기적 승리로 시한부 휴전이 성립된 셈이다.
「미끼」· 반「미끼」진영이 정권투쟁을 현 상태에서 동결시키고 중의원선거를 치르기로 타협한 당대회 연기결정은 표면상 총선 전 당 혼란회피라는 명분 밑에 이루어졌다.
만일 열렸다면 이번 전당대회는 반「미끼」진영의 「미끼」수상퇴진도 공작 제3막에 해당된다.
반「미끼」진영은 이번 임시전당대회에서 「후꾸다」부총리를 「미끼」후계로 내세우는 안을 공식화하고 「미끼」퇴진까지 실현시키려 했었다.
이에 대해 「미끼」진영은 총선 대비를 위한 원만한 대회로 규정, 「미끼」수상 주도하의 총선 실시방침을 고수했다.
당내에서 중·참의원 수가 3분의2선에 가까워 수적으로 월등히 우세한 반「미끼」 진영이 당대회 연기를 받아들인 것은 「미끼」파의 강경한 입장이 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대회를 강행하려 들 경우 당 분열을 표면화하게 되어 총선을 앞둔 자민당이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한 반「미끼」파가 양보한 때문인 것 같다.
「미끼」수상은 이제 자신의 정치일정대로 중의원해산-총선의 주도권을 장악했으나 당내정권투쟁은 총선 과정에서 노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파는 별개의 선거대책위를 구성, 자민당은 2원체제로 선거를 맞게 된 것인데 총선결과에 따라 「미끼」 ·반「미끼」 진영의 정권투쟁의 양상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동경=김경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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