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M축구 낙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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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신현호·박용주 인기>
인도 DCM축구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한양대「팀」은 당초의 참가 의의대로「스포츠」를 통한 민간외교의 구실을 잘 해내고 있다.
지난 9일 도착한 후 매일 연습장에 나가면 학생들이 우리 선수들에게「사인」을 받고는 기뻐 어쩔 줄 몰라 했다. 거리의 시민들도 거의 한양대를 기억, 「코리아의 챔피언」이라면서 엄지손가락을 꼽아 보여 호감을 표하기 일쑤.
이곳 신문들도 한양대를「작은 표범」이라는 표현을 쓰며 지난 12일의 첫 경기 내용을 한결같이 사진과 함께 대서특필했다. 작은 체구이나 재빠른 신현호·박용주 두 선수가 특히 인기.

<구장과 붙은 관중석>
경기장 수용능력 2만 여 명의「암페르카·스타디움」은「뉴델리」의 축구 전용구장으로 서울운동장과 같은「트랙」이 없다.
따라서 관중석이「터치·라인」과「골·라인」에 바싹 붙어 있어 관중들은 선수들의 표정은 물론 숨소리까지 다 들을 수 있어 관전의 흥미가 훨씬 크다.
한양대 선수들이 첫 날 전반전에서 지나치게 긴장하여 출전을 벌인 것도 이러한 분위기에 익숙해지지 못한 때문.

<차차「페이스」찾아>
한양대「팀」은 출국 전에 제대로 연습을 못한데다 유동춘·박용주 등 주전선수가 부상,「팀」전체가 불안해했으나 단 한 번의 시내 관광조차 앉고 휴식과 연습에만 열중, 차차 제「페이스」를 되찾고 있다.

<태국 국가대표 7명>
한국 외에「말레이시아」와「파항」주 선발과 태국 항만 청「팀」등 외국 3「팀」이 인도 「팀」들보다 기량 면에서 모두 우세, 올해는 인도「팀」이 결승전까지 오르지 못할 것 같다는 것이 이곳 축구 인들의 중론. 그런데 태국「팀」엔 국가대표선수가 7명이나 끼여 있고 「말레이시아」「팀」도 지난번「박스·컵」에 나왔던 2명이 들어 있다.

<관전 태도 열정적>
인도 관중들의 관전 태도가 매우 열정적, 경기 진행 중의「스탠드」는「그라운드」못지 않게「드러매틱」하다.

<융단 같은 잔디구장>
「암페르카」경기장의 절도 있는 운영이 인상적. 이 곳은 무료입장이 철저히 통제되어 시민들은 누구나 감히 공짜 구경을 할 엄두를 내지 않는다. 「팀」관계자나 대사관 직원도 사전에 주최측이 발급한 입장권을 꼭 제시하도록 요구받는다.
또 본부석이라고는「터치·라인」바로 앞에 간이 의자를 놓은 것이 전부며 한국처럼「로열·박스」가 있는 자리는 취재기자석과 유료 지정석으로 메워져 있다. 모든 시설은 빈약하나 잔디만은 융단처럼 훌륭. <뉴델리=박군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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