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끊긴 실종기 … 귀로 수색 힘들어 '눈' 달린 잠수정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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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낱같은 희망이던 블랙박스 방출 신호마저 사라졌다. 실종 여객기를 찾아 헤맨 38일간의 수색은 이제 4500m 심해를 바닥에서 훑는 작업으로 바뀌게 됐다.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 수색을 총괄하는 호주 합동수색조정센터(JACC·이하 수색센터)는 14일(현지시간) 서호주 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중으로 무인 잠수정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앵거스 휴스턴 소장은 “지난 엿새 동안 (블랙박스 방출) 신호가 탐지되지 않았다”며 “오늘 중으로 오션실드호의 블랙박스 탐지장비 ‘토드 핑어 로케이터(TPL)’ 수색을 중단하고 곧바로 무인 잠수정 ‘블루핀-21(사진)’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MH370의 블랙박스 배터리가 다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사고 발생 후 30일간 배터리 수명이 유지되는 블랙박스는 여유 가동시간을 감안해도 지난 12일 ‘절명’한 것으로 보인다. 미 해군 무인잠수정 블루핀-21은 동체 길이 4.93m, 무게 750㎏에 수중 음파 탐지 기능을 탑재했다. 최대 4500m까지 잠수해 바다 밑바닥을 훑을 수 있다. 특히 블루핀-21은 음파를 탐지하면 이미지로 변환시킬 수 있어 해저를 스캔하듯 볼 수 있다.

 한편 수색센터는 블랙박스 신호가 잡힌 남인도양 수색 해역 인근에서 전날 저녁 기름띠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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