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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동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50대의 K씨는 몇 년전 휴양지를 목적으로 서울근교 야산구입에 2백 만원을 투자했었다.
어느날 고속도로가 뚫리더니 땅값이 천장부지로 치솟았다. 결국 1억원에 매각, 정확히 2년만에 50배의 차익을 얻었다.
회사원 C씨의 부인인 L여사는 소문난 극성부인. 1년에 집을 7∼8회씩 옮겨다녔다.
주로 신개발지만 찾아 다녔으며 옮길 때마다 집의 규모를 늘려갔다. 5년전 1백 만원 전세집에 살던 L여사는 현재 몇 천만원짜리 「빌딩」의 소유주가 됐다.
부동산 투자로 재미를 본 대표적 사례다.
요즈음 증권 「붐」에 밀린데다 양도소득세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비교적 침체돼있다. 매매나 신축활동이 저조하며 가격도 작년 가을이래 전반적 보합세에 있다.
그러나 부동산투자는 여전히 가장 유력한 재산증식수단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수요는 늘어도 공급시장이 한정돼 있어 절대로 가격이 내려가는 법이 없다. 관리유지에 특별한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다. 투자에 무리를 않고, 기다리는 인내심만 있으면 가장 안정적이고 짭잘한 부자라는 것이다.
70년초에 평당 5천∼1만원 하던 영동의 땅값이 현재 8만∼20만원. 72년 입주금 90만원이었던 서울반포의 22평AID「아파트」가 지금 7백20만원으로 무려 8백%가 상승했다.
선택만 잘하면 물가상승율은 물론 은행금리 등과 비교가 안되는 수익률이다.
부동산문제 전문가인 정진우씨(명우실업 대표)에 따르면 부동산 투자엔 몇 가지 철칙이 있다.
우선 단기 승부에 집착하지 말고 장기적 투자효과를 기대할 것. 또한 절대로 자기자금으로 하되 전 재산을 투자하지 말 것이다.
74∼75년 사이 과열투기 「붐」이 일었을 때 영동·잠실지구에 몰려든 단기 투자가들은 거의 손해를 보고 상당수가 파산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계약금만 가지고 전보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복덕방 등 업자들의 농간에 말린 탓이다.
자기 돈 2, 3백 만원을 가지고 1천 만원 짜리 땅을 구입했으나 매매는 안되고 잔금을 치르기 위해 빌어쓴 사채이자만 월3∼4%씩 꼬박꼬박 물어야하니 실패는 당연하다.
둘째는 정부의 시책 등 정보에 어둡지 말아야 한다. 정부의 개발정책이 부동산가격에 결정적 영향을 주며 정부의 역점 시책과 일치되는 투자가 가장 효율적이다.
대표적 예로 반포대교가 놓인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종전 평당 4만∼7만원 하던 부근 일대 지가가 10만∼15만원으로 올랐다.
건설 도중 완공 예정 발표가 있으면서 또 한번 올라 상가지의 경우 평당 70만원이 됐다. 오히려 최근 완공된 후엔 상승이 없다고 한다.
따라서 효과적 투자를 위해서는 신문 등 각종 발표를 주의깊게 읽어 정부나 시 당국의 도시계획방향을 알아둬야 한다. 또 주위 얘기보다는 지도를 준비, 스스로 보고 연구하는게 좋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다.
끝으로 돈에 여유가 있는 사람은 토지·임야 등 장기투자(5년 이상)에 중점을 두고 여유가 적은 사람은 주택을 자주 옮기는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주택의 경우 ???? 매매상태는 「아파트」???이 없고 팔기 쉬워 나은 편이나 경제가 발전할수록 단독주택이 더 인기를 끌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작년초 환물투기의 여파로 현재 불황을 타고 있는 부동산 경기가 멀지않아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이 많다. 증권과는 달리 부동산경기는 오르기 시작하면 급속으로 오르는 것이 특징이다. <지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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