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군 휴전선 넘는 즉시 섬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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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괴가 휴전선을 침범할 경우 9일 안에 이를 완전히 격퇴한다는 『전방방어개념』은 이에 필요한 화력을 점검하고 병참요인을 확충함으로써 더욱 강화되었다고 한미 제1군단장 「존·H·쿠쉬먼」중장이 29일 말했다. 그는 또 북괴의 침략을 격퇴하기 위해서는 재래식 무기와 공군력으로 충분하며 핵무기를 동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외신기자 「클럽」이 주최한 만찬회에 초청연사로 참석한 「쿠쉬먼」장군은 전방방어개념이란 『수도서울을 적의 포화로부터 보호하는데 그 목적이 있기 때문에 적의 중포 사정권 안에 서울이 들어갈 만큼 적이 접근하는 것을 막는데 그 요체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북괴가 휴전선을 돌파하는 즉시 막강한 아군의 화력을 동원, 결정적으로 적을 섬멸해야 된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모의전투 모형에 의한 새로운 전력분석방법을 이용, 이미 아군의 임전태세가 적을 결정적으로 격퇴하는데 충분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 「지미·카터」미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핵무기 철수발언과 관련, 자신의 휘하(Control)에는 핵무기가 없다고 말했다.
전임자 「홀링스워드」장군의 「9일전쟁론」에 부연하면서 그는 전방방어전략은 9일도 안 걸릴 것이라고 말하고 임전태세를 강화함으로써 더욱 짧은 기간에 적을 격퇴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이와 같은 방위태세에 자신을 갖고 한국국민들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취임한 이래 첫 공식기자회견을 가진 「쿠쉬먼」장군의 이날 연설내용은 전임자 「홀링스워드」의 작전개념과 일치했으며 다만 ①핵무기가 필요 없다고 명시적으로 말한 점 ②「9일 전쟁」을 더 단축할 수 있다고 말한 점 및 ③「전방방어개념」이란 적이 서울을 그들의 사정권 안에 넣을 정도로 접근하기 전에 격퇴시키는 것을 말한다고 규정한 점 등이 「홀링스워드」에 비해 한발 앞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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