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중 전 수상이 구속되던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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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27일JP통신=본사특약】금주에 「록히드」 의혹에 연루된 정부고관에 대한 수사가 고위층으로 확대될 것이 예상된 동경 「가스미가세끼」(하ケ관)의 동경지검청사 앞에는 27일 상오 7시도되기 전에 30여 명의 보도진이 기다리고 있었다.
7시25분을 지나 검은 승용차가 검찰청에 도착하고 「다나까·가꾸에이」(전중각영) 전 수상이 차 속에서 모습을 나타냈다. 옆에는 동경지검 특수부의 「마쓰다」(송전승) 검사, 「다야마」(전산) 자료과장이 붙어있었다.
예기치 않았던 「초 거물」의 등장에 일본기자들도 깜짝 놀라 「카메라맨」들은 일제히 「플래쉬」를 터뜨렸다. 감색 양복차림의 「다나까」는 오른손을 위로 치켜들고 소위 「다나까·포즈」를 취하고 늘 하던 「얏」하는 소리를 낼 것 같았지만 긴장한 나머지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안색은 「골프」로 그을어 거무스레했으나 입술가장자리가 떨려 검찰에 출두한다는 그의 긴장을 나타냈다.
검찰청 정면 현관을 여유 있는 걸음걸이로 들어갔으나 「마쓰다」검사의 재촉으로 걸음을 빨리 하여 지금까지 「록히드」사건으로 수명의 국회의원이 취조를 받았던 검찰청 5층의 지검 특수부 취조실로 들어갔다. 8시50분에 구속이 결정된 지 40분만인 9시35분 「다나까」 전 수상은 경찰 「퍼트롤카」의 선도를 받으며 지검을 나와 구치소로 향했다.
9시40분 「다까세」(고뢰) 검사정은 사무실에서 얼굴에 홍조를 띤 채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상오 8시50분 중의원의원 「다나까·가꾸에이」씨를 체포했읍니다』라고 냉정하게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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