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이직 속출, 차장급 이상만 백20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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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은을 비롯한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등 금융계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금융인들이 속속 이직, 올 들어 차장급 이상만도 6월말 현재 1백20여명이 은행을 떠났다.
한은의 경우,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돌아온 5명중 3명이 곧 떠날 준비중.
은행원전입이 가장 많은 곳은 증권업계. 증권관계기관의 직원 3천2백 여명(6월말 현재) 가운데 금융계출신 임원급, 책임자급이 1백70여명으로 전체의 6.2%.
한은관계자는 금융기관이 옛날에는 좋은 직장으로 손꼽혔으나 최근 서정쇄신으로 대우가 나빠졌고, 각 기업은 경제성장으로 급여수준이 높아지고 승진기회도 많아지는 등 장래성이 크게 기대됨에 따라 은행원 이직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
각 은행간부들은 『요즘에는 대학졸업자 중에서 갈 데 없는 사람들이 은행에 원서를 내는 것 같은데 지난해부터는 당국의 방침에 따라 대학졸업자 선발억제조치까지 취하고 있어 앞으로 은행기능 수행에 차질이 올까 두렵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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