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자금 지원 싸고 거액 부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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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검찰청 특별수사부 2과 김정기부장검사는 23일 인삼 경작지 배정. 인삼제품의 감사·수매·수출 및 재정자금지원을 둘러 싸고 한국삼업조합연합회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전매청 인삼국장 정화섭씨(47)와 전매청 전주연초제조참장 김경산씨(47·전인삼국삼경과장) 등 2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수뢰혐의로 구속하고 이들에게 돈을 준 한국삼업조합연합회 회장 김형직씨(42) 및 인삼업자 홍모씨 등 3명을 뇌물공여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주 전매청시설국장 윤재하씨(40·전인삼국장) 시설정비청장 홍환상씨(40·전인삼과장) 등이 삼업조합으로부터 각기 5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의원면직시키도록 전매청에 통고했고 인삼관계법 개정을 둘러싸고 국회관계자가 삼업조합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정보에 따라 이에 대한 수사도 띠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인삼국장 정씨는 작년 4월 삼업조합연합회장 김씨에게 재정자금 2억원을 알선해주면서 「커미션」조로 3백50만원을 받은 것을 비롯. 74년 3월부더 금년까지 김씨의 삼포 1천5백명에 경작된 인삼 (싯가 3백50만원상당)을 현품으로 상납받는 등 모두 9백70만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것.
또 전주연초제조회장 김씨는 작년 3월부터 금년 1월8일까지 전매청 삼경과장으로 있으면서 작년 9월 삼업조합연합회회장 김씨로부터 인삼제품관리업무를 잘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50만원을 받았으며 그해 12월에는 재정지원자금을 융자받게 해 주고 1백만원을 받은 혐의다.
정씨는 인삼제조허가·품필관리·수출허가·인삼조합연합회의 인가 및 지도 감독인· 홍삼경작지배정·인삼수매· 수출독점권 알선·재정지원자금배정 등 이른바 인삼업자들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업무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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