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디지아 백인 남아 등에 이주|키신저 제의-관계국들 호의적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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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 6일 UPI동양】「헨리·키신저」 미 국무장관은 「로디지아」 문제의 평화적 해결책으로 약 25만명의 「로디지아」 백인 중 흑인 다수 통치를 원치 않는 백인들을 향후 2년간 남아 또는 「유럽」으로 이주시키고 「로디지아」에는 흑인 다수 정부를 수립하는 계획을 마련, 관계국으로부터 호의적 반응을 얻었다고 국무성 고위 관리들이 6일 밝혔다.
관리들은 「키신저」 장관이 지난 6월23일·24 양일간 서독에서 「존·포르스터」 남아 수상과 회담했을 때 「로디지아」 백인의 남아 이주에 관해「 포르스터」 수상으로부터 원칙적인 동의를 받았으며 「로디지아」 문제 중재국인 영국으로부터도 호의적 반응을 얻어냈다고 말했다.
『「키신저」안』이란 이 계획에 의하면 미국은 「로디지아」 백인 이주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로디지아」 흑인 다수 정권 수립을 서둘러 이 흑백 인종 분규를 평화적으로 매듭 지을 계획이다.
관리들은 백인들의 이주에 따른 재정적 비용을 미국이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윌리엄·쇼펠」「아프리카」 담당 국무 차관보는 이「키신저」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6일부터 「아프리카」 7개국을 순방, 관계국 지도자들과 백인 이주 문제를 협의할 것이며 이 순방의 반응이 좋으면 「키신저」·「포르스터」 회담을 다시 주선할 것이라고 관리들은 말했다. 「키신저」안은 앞서 「알제리」「모로코」「튀니지」 등이 독립했을 때 그 곳에 있던 백인 약 1백만명을 이주시켜 흑백 충돌을 미연 방지한 선례를 모방한 것인데 「로디지아」 거주 백인들의 상당수가 잔류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이주 백인 수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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