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타니 사절단 "한국발전에 놀랐다"|한은, 정부서 꾸어 간 돈 안 갚아 장탄식만|태 회장 자기 표 제외하고 43표 얻어 피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어업협력문제를 협의하기 위해「아프리카」의「모리타니」인으로는 한국을 처음 방문한 「바」전재무성장관 등 일행 4명은『소문과는 달리 같은 개발도상국이지만 모든 면에서 국제적 수준으로 발전한 것을 보고 놀랐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한국을 극구 칭찬.
비 수교국인데다가 북괴를 의식해서인지 처음부터『정치문제는 서로의 우의를 위해 말하지 말자』고 전제-다짐을 위한 기도문까지 암송했다.
그들은 한국의 수산기술을 보니 자기네들이 제시한 조건만 수락한다면 다른 유리한 조건까지 제시하는 타국을 제쳐놓고 한국과 합작으로「모리타니」수산업을 개발하고 싶다고.
「모리타니」연안은 문갑오징어·문어·도미 등의 주 어장이나 북괴 등의 공작으로 한국어선의 조업은 지금까지 심한 방해를 받아 왔지만 앞으로는 그들의 조건만 받아들인다면 자유롭게 조업할 수 있게 됐는데 그 조건은 ①입어 료 t당 2백「달러」②t당 80㎏은 현지서 판매할 것 ③척 당「모리다니」인 5명을 승선시킬 것 등 3가지.
한국은행은 정부가 꾸어 간 돈과 이자를 갚으라고 독촉을 수없이 하지만 정부로부터 가타부타 회답도 없어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하고 있다.
한은은 그동안 7천억원을(5월말현재) 정부에 빌려줬는데 밀린 이자만도 약 1백30억원에 달한다는 것.
그래서 한은 은 매분 기 결산 때마다 갚을 이자가 얼마 얼마니 조속히 갚아 주시오 하는 공문을 보내곤 했지만 정부측에선 돈을 갚는 것은 고사하고 회답조차 없다고.
한은의 대 정부대출금은 연리 2%의 값싼 이자가 붙는데 대종은 양곡수매자금으로 꾸어 간 것이다.
정부사람들 생각으론 주머니 돈이 쌈지 돈 아니냐는 식으로 여기는 인상.
최근엔 감사원감사에서 정부차입금의 처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것이 엄중하게 지적돼 흐지부지 넘기기가 힘들게 됐다.
7일의 서울상의 임시의원총회에선 임기 만료된 현 태완선 회장을 유임시키는 한편 부회장단도 고태진씨(전 조흥 은행장) 대신 윤승두 서울은행장을 보선한 외엔 그대로 재선.
막후 의견조정이 사전에 있었던 관계(?)인지 이날 총회는 총 60명의 의원가운데 43명이 참석, 태완선 회장이 43명의 지지를 얻음으로써 무난하게 피선.
그런데 유일한 예외의 이단 표는 주요한 해운공사사장에 주어졌는데 이는 회장선출방법이 호선기명인 관계로 태완선 회원이 차마 자기 이름은 써내지 못하고 최고령이자 임시의장을 맡고 있던 주 사장 이름을 쓴 것이라고.
관례에 따라 대한상의회장을 겸한 태 회장은 재선된 후『국제민간 경협 강화, 종합「서비스·센터」운영, 도시새마을운동 등 상의 일을 집안 일처럼 겸손한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즉석연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