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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잡힌 「공공연한 비밀」|인체를 좀먹은 「담배코피」의 정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비방 (비방)의 「코피」는 담뱃가루와 소금, 그리고 계란껍질의 잡탕이었다. 다방마다 독특하게 『맛을낸다』 『빚깔을 낸다』며 고객들을 속여온 비법은 모두가 「코피」맛을잃게하고 인체에 해로운 비위생적인 이물질혼합으로 고객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었음이 드러난것이다.
검찰수사결과 드러난 주방장들의 수법은 대부분 「코피」의 양을 늘리면서도 맛과 빚깔은 「레귤러·코피」와 같게 느껴지도록하는 속임수였다.
일부 다방에서 원가를 절감하기위한 방편으로 「코피」를 재탕하고 이과정에서 담배꽁초를섞어 팔고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다방가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통해왔었다.
그러나 주방장들이 담뱃가루를 섞는일을 비밀리하기때문에 물증을 잡기가 어려웠던 것. 검찰은 지난해12월부터 정보원을 다방종업원으로 취직시켜 현장을 포착하려 했으나 이것도 실패했었다.
검찰은 다시 5월초 전직주방장들을 대상으로 서울시내 용의다방 14개를 추린다음 하오2시쯤 놀이객을 가장한 여자2명씩을 들여보내 보온병에 10잔씩을 사모았다.
수거시간을 하오2시로 택한것은 다방에서 대개사람들이 「코피」를 몇잔마셔 맛에 둔감해지는 하오에 이물질을 섞은 「코피」를 내놓기때문. 이같은방법으로 수거한 「코피」를 서울시위생시험소와 전매청기술연구소에 감정의뢰한결과 「니코틴」과 담배찌꺼기등을 검출하는데성공했다.
담뱃가루를 넣는 방법은 주로 청자담배 꽁초나 낱개비를 연탄화덕옆에 말려 가루로 만든 뒤 「코피」원료와 함께 끓여내기도하고 「코피」에 담배꽁초와 소금을 섞어 원액을 만든 뒤 「코피」를 낼때마다 이원액을 더운물에 타내기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담배3분의1개비에 「코피」원료 10잔분을 넣어끓이면 20∼25잔을 만들어 낼수있다는것.
종업원들은 「코피」에 담뱃가루를 섞는것은 자신들의 월급이 적기 때문에 부수입을 올리기위한것이었다고 자백했으나 검찰은 업주들이 「코피」의 품귀를 틈타 수익을 많이올리기위해 의도적으로 이를 권장했을것으르 보고 공모여부를 캐고있다. <전 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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