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수난...「홈·런」은 왜 잘 터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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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야구에 「홈·런」시대가 도내 했다. 금년 한국야구계가 때아닌 「홈·런」사태 속에 놓이게 된 것은 상대적으로 투수 수난시대를 말해주고 있기도 하다. 금년 「홈·런」기록을 보면 대학춘계연맹전에서 49개(작년28)이고 실업춘계연맹전 1차 「리그」에서도 작년의29개에 비해 3배가되는 86개가 난비해 폭발적인 상승기록을 보이고있다.
또한 2O일부터 시작된 실업야구2차 「리그」에서는 25일까지 17「게임」을 통해 벌써 45개나 쏟아져 1차 「리그」때 보다도 더 빠른 기록을 세우며 달려가고 있다.
이 같은 「홈·런」난비 속에2차 「리그」의 공군-기은전에서는 공군이 3타자연속 「홈·런」한국 최초의 기록을 세우면서 공군이 「홈·런」6개, 기은이 1개로 함께 7개를 날려 1「게임」 최다「홈·런」기록(종전5개)을 세우기 까지 해 「홈·런」사태는 더욱 상승 일로에 있는 것이다.
이같이 올해 들어 「홈·런」홍수를 이뤄 투수수난시대를 초래하고 있는 것은 ⓛ타자들의「알부미늄·배트」사용 ②투수 「마운드」높이가 낮아진 점 ③「볼」의 탄력성이 커졌다는 등 3가지 요인을 지적할 수 있다.
야구전문가들은 「알루미늄·배트」는「볼」이 맞으면 종전 목재 「배트」보다 4∼5m이상 더나가며 서울운동장 「마운드」의 높이가 25.4cm에서 약5cm가량 낮아져 「오버·드로」의 위력을 상실, 그만큼 타자들에게 유리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다 「볼」은 종전에 수출만 하던 탄력성 좋은 것을 국내에서 사용하게됨으로써 잘 튀어나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라서 「홈·런」사태는 침체되어있는 투수 력의 약화와 타자들의 타격향상만을 지적 할 수 없다는 결론이다.
보통 「프로」야구에서 왕정치같은 대형타자가 1백30「게임」중 50개를 최고로 친다고 볼 때 한국실업야구도「게임」당 약2개 이상씩 나오고있어 장기 「시리즈」를 벌인다면 능히 그 이상의 개인기록도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하여튼 한국야구는 「홈·런」시대의 초래와 함께 투수수난시대를 예고하고있는데 「홈·런」이 너무 터지면 그 상쾌하고 「드릴」에 찬 「홈·런」자체의 희소성을 잃어 「팬」들은 실망하지 않겠느냐는 일부 여론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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