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밤을 새워야 하니 큰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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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7일 밤 정무회의에서 대의원 보고 시한을 이틀간 연장키로 하자 주류측의 김수한 의원은 『이틀 동안을 비주류에게 더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며 비주류에 대해 선심을 썼다고 주장.
그러나 비주류측의 이기택 의원은 『이 결정은 우리가 주류의 난처한 처지를 봐주기 위해서 응한 것』이라면서 『대의원 보고 시한이 연장되지 않으면 결국 전당대회 연기가 불가피한데 그렇게 되면 김영삼 총재가 책임져야 할 것 아니냐』고 김 총재의 입장을 봐주었다는 풀이.
한편 주·비주류 실랑이 때문에 실무를 맡은 사무처 당원들은 『전번 같으면 지금쯤 대의원들이 묵을 여관도 예약해 두고 상위 소집 통고도 할 때인데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면서 『이러다가 타결을 보면 우리는 4∼5일 밤을 새워야 하게 됐으니 큰 걱정』이라고 울상.
한 간부는 『지난번에는 각 후보들이 1백만원씩 경비를 내서 1개 지구당에 대의원 상경 여비로 3만원씩 주었는데 이번엔 아직 경비 염출 문제는 거론할 생각조차 않고 있으니 어쩔 작정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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