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왕위, 소림에 불계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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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경=김경철특파원】1일상오10시부터 동경 일본기원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중앙일보·동양방성주최 한일정상특별기 제2차전 서봉수왕위와 「고바야시」(소림광일) 7단과의 대국에서 백을 쥔 서왕위는 1백51수만에 돌을 던져 불계로 패했다.
이날 바둑은 우하귀를 비워둔채 초반부터 좌변일대에서 대접전이 벌어져 두젊은 기사의 불꽃같은 투지가 그대로 반상에 나타나는듯 했다. 중반에 접어들면서 서왕위는 중앙의 흑세를 삭감하는 한편 우하귀에 큰집을 마련, 다소 우세한 국면으로 진행되었으나 상변 중앙에 뛰어든 백94가 무리수로 사력을 다했으나 백대마가 죽어 하오3시15분 돌을 던지고 말았다.

<분발계기 삼겠다>
▲서봉수왕위=엉뚱한 착각으로 지고 말았다. 복기를 해보니 어처구니없는 실착이 발견됐다. 최선을 다했으니 할말은 없고 다만 이번 도일대국을 분발할수있는 계기로 삼아 더욱 정진하겠다.

<상대방 작전 간파>
▲소림광일 7단=상대방이 어떻게 둘것인가를 대개 들어맞혔다. 중반전까지는 내가 유리하다고 보지 않았다. 어려운 바둑이었으나 서왕위의 착각으로 쉽게 이겼다. 앞으로도 같이 연구할 기회가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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