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자녀 모국유학 적극 뒷받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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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30일 하오 청와대에서 조영주 단장 등 재일 거류민단 신임 간부 10명을 접견, 『모국방문을 하고 돌아간 조총련계 교포 중 민단으로 들어오고자 하는 사람들은 따뜻이 맞이하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결코 서두를 필요없이 개개인의 자유의사에 맡기는 것이 좋은 방침이며 대범하게 대해주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조국을 다녀간 많은 교포들이 전향의 뜻을 밝히고 민단 가입신청을 해오고 있으나 우리는 어디까지나 그들 개개인의 자유의사에 맡겨 신청을 해오는 사람에 대해서는 맞아들이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김정주 전 거류민단장의 말을 듣고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조총련계에서 전향한 사람들이 조총련계 신용조합에서 대부를 끊어버려 고초를 받고있다고 들었다』며 민단 신용조합에서 잘 돌봐주도록 하라고 말하고 『해외에서의 교포활동에는 단결이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단결된 힘으로 임하면 배가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조 단장으로부터 『앞으로 3년 동안이 민단으로서 대단히 중요한 시기로 보고 민단활동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 새 간부진을 개편했다』는 보고를 듣고 『우리민단의 단결을 과시하는 훌륭한 행사였다고 생각한다』고 치하했다.
민단의 한 간부는 『모국을 방문하고 온 많은 조총련계 교포들이 그 감격을 누를 길이 없어서 자발적으로 활동하며 교포사회의 순화에 노력하기 대문에 이대로 앞으로 2∼3년만 가면 조총련의 조직은 사실상 와해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연 1회 민단순시 건의를 받고 『굳이 연두순시 말미에 할 것이 아니라 연초 무렵에 민단대표들이 귀국하게 되면 그런 기회에 듣도록 하자』고 말했다.
민단 간부들이 교포 자녀교육을 위한 본국의 초급대학 신설을 요청, 「1년에 약 2백명 정도 조국에 보내서 훌륭한 한국인으로 기를 수 있게 되기를 갈망하고 있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되는 방향으로 추진하도록 하겠으니 여러분들은 좋은 학생을 뽑아보내서 여러분의 뒤를 이을 다음 세대 지도자를 기르도록 하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신문을 보니 북한공산집단은 외상 때문에 심각한 고민을 안고있는 모양인데 과중한 군비부담 등으로 형편이 어려워지면 질수록 남한내부에서 혼란을 일으키고 한·미 양국간의 이간을 획책하기 위해 더욱 집요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단간부는 교육문제와 함께 본국에 대한 교포재산 투자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요망했다.
다과를 베풀고 약 40분 동안 환담한 이 자리에는 윤하정 외무차관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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