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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대량학살 국제여론 비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작년 4월 「캄보디아」를 무력으로 적화한 「크메르·루지」 공산정권은 지난 1년 동안 외부세계와 차단된 채 약60만 명의 민중을 야만적인 방법으로 학살·처형했음이 속속 폭로돼 국제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워싱턴·파리=외신종합】「프랑스」의 주간지 「파리·마치」는 24일자 호에서 피난민들의 말을 인용, 「크메르·루지」군이 죽창과 곡괭이로 양민을 학살하는 광경을 사진과 함께 표제기사로 대서특필하면서 공산화 이후 전 인구의 12분의 1인 약 60만 명이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크메르·루지」의 정치주임이었었다고 밝힌 「총·보」라는 청년은 21일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십만명이 농기구와 칼·총으로 학살되거나 기아와 질병으로 사망했다고 폭로하면서 자기도 이 학살행위에 가담했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간지 「타임」도 전 「론·놀」정권의 관리와 장교를 포함한 60만 명이 몽둥이로 타살되거나 「불도저」로 생매장됐다고 보도하고 그들의 만행을 그린 삽화도 실었다.
이 같은 비인도적 만행에 대해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지는 마치 「스탈린」과 「나치」의 수법과 공포를 연상케 한다고 말했고 「프랑스」의 「르·몽드」지는 『피난민이 가져오는 정보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캄보디아」 지도자들이 모든 국민을 자의로 처리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한편 전 「론·놀」정권의 육군대령인 「수바타나」씨는 「파리」에서 일단의 구 「크메르」공화국 군 장교들이 『「크메르」민족해방운동』이라는 반공기구를 창설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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