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에 찬 「리셉션」과 정상회담 주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박 대통령이 20일 저녁 중앙청 중앙「홀」에서 「멀둔」 수상을 위해 베푼 「리셉션」과 만찬에는 부인 동반으로 각계 대표 82명이 참석.
7시 정각 박 대통령이 「팡마르」가 울리는 가운데 정문에 도착, 「멀둔」 수상과 나란히 입장하자 장내에는 박수가 터졌다.
바로 뒤에는 흰 바탕에 분홍 꽃무늬가 있는 치마저고리 차림의 근혜 양과 청색 「드레스」를 입은 「멀둔」 수상 부인이 뒤를 따랐다.
국립교향악실내악단의 「천안삼거리」 「방아타령」 「모차르트」의 소야곡 등이 연주되는 가운데 박 대통령·「멀둔」수상·「멀둔」수상부인· 근혜 양은 중앙연단 위에 나란히 서서 정일권 국회의장과 민복기 대법원장·최규하 총리·이석제 감사원장·이효상 공화당 의장 서리·백두진 유정회 의장·김영삼 신민당 총재·양일동 통일당 당수·이병훈 학술원회장·김수환 추기경·한경직 목사·이서옹 종정 등 참석자들과 악수, 인사를 나눴다.
인사가 끝난 다음 연단에서 내려온 박 대통령과 「멀둔」수상, 근혜양과 「멀둔」 수상 부인은 서로 잔을 부딪히며 한·「뉴질랜드」의 발전과 우의를 위해 건배했다.
박 대통령이 『중공을 방문하면 누구를 만날 계획입니까』고 묻자 「멀둔」 수상은 『북경과 상해 등 4군데의 방문지를 간다는 이외에는 일체 「스케쥴」을 모르고 있습니다』고 대답했다.
중앙 「홀」에 있는 세종대왕 좌상을 가리키면서 박 대통령은 『우리 나라의 한글을 만드신 훌륭한 임금』이라고 설명, 「멀둔」수상은 고개를 끄덕이며 귀담아 설명을 듣고 나서『조각이 섬세하고 훌륭하다』고 했다.
박 대통령과 「멀둔」 수상이 환담하고 있는 자리로 정 의장이 김영삼 신민당 총재를 이끌고 가 「멀둔」 수상에게 소개했으며 여기에 양일동 통일당 당수까지 자리를 함께 하여 화제가 신민당 전당대회. 국회소집에까지 미쳤다.
박 대통령은 김 총재에게 『얼굴이 안된 것 같다』고 말하고 『「뉴질랜드」를 가본 적이 있습니까』고 물었는데 김 총재는 『아직 가보지 못했는데 꼭 한번 방문하려합니다』고 대답했다.
박 대통령이 「멀둔」수상과 화기에 찬 대화를 나누는 동안 근혜 양은 「멀둔」 수상 부인과 함께 환담하면서 「리셉션」에 참석한 부인들을 소개.
박 대통령과 「멀둔」 수상은 7시 32분 「리셉션」을 마치고 만찬을 위해 중앙청 제1회의실로 자리를 옮겼다. 일행은 만찬을 끝낸 뒤 중앙「홀」에서 민속공연을 감상했다.
○...20일 하오 3시 정상회담을 하러 청와대를 방문한 「멀둔」 수상 내외는 소 접견실 입구에 마련된 방명록에 각각 서명한 뒤 대통령 휘장이 수 놓여진 8폭 병풍 앞에 박 대통령 및 근혜 양과 나란히 앉아 인사를 나눴다.
박 대통령이 『긴 여행에 피로하시겠습니다』고 말하자 「멀둔」 수상 부인은 『아름다운 한국에 오니 피로를 모르겠습니다』고 대답,
박 대통령이 『수상께서는 6년만에 한국에 다시 오셨다면서요』라고 묻자 「멀둔」 수상은 『70년 3차 한·「뉴질랜드」 통상장관회담 때 재무장관으로 한국에 왔었습니다』고 했다.
근혜 양은 유창한 영어로 『수상 내외분의 방한을 뜨겁게 환영한다』면서 『즐거운 여행이 되시기를 바랍니다』고 말했다. 「멀둔」 수상 부인은 『고맙습니다』고 인사.
박 대통령은 『「파리」에서 「앵커리지」를 거쳐 서울에 오는데 몇 시간 걸렸습니까』고 질문, 「멀둔」 수상은 『9∼10시간 걸렸습니다』고 대답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